사상적 배경과 철학적 가정

1) 사상적 배경

REBT는 다른 접근에 비해 철학적인 면이 많이 강조된다. REBT의 철학적 기원은 고대 스토아학파의 사상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사상의 요체는 Epictetus가 그의 저서 『The Enchiridion』에서 “인간은 대상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상에 대해 갖는 관념에 의해서 혼란을 겪는다.”고 한 말에 잘 압축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사상은 Shakespeare의 『Hamlet』(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생각 자체가 그렇게 만들뿐이다)이나 고대 동양의 불교(一切唯心造)나 유교(修身), 도교(長短相較)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REBT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Alfred Adler에 의하면, 인간의 행동은 그의 관념에서 유래되고 외계와의 관계는 자신과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의해 관련지워지며, 외계와의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생활 태도라고 한다. 이것은 인간의 외적 자극(사건)에 대한 반응(행동)이 개체의 관념, 신념, 태도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철학적 가정

① 가정 1 : 사람은 개인적 삶에 과학적인 방법이 적용되면, 정서적 혼란과 비효과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역기능적이고 비합리적인 신념들을 더 쉽게 포기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은 그들이, 자연적 세계와 당위적 세계에 대한 개념구성체(constructions)나 심상들(images)을 창조해 낼 수 있다고 인정한다면, 비합리적 신념으로부터 더 잘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Kelly의 성격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개념구성체(constructions) :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 경험 세계를 구성하거나 해석하는 사고의 범주. 자신과 세계를 해석하고 이해하는 데 사용되는 자기 나름의 개념적 틀.

* 개념구성체의 형성 과정 : 초기 단계에서는 사람들은 그들이 접하는 경험 사태들을 이미 경험한 사태들이나 다른 사태들과의 유사성 또는 상이성이라는 대비적인 견지에서 주목하고 그것을 잠정적으로 해석한다. 그런 뒤에 반복되는 그와 같은 사태들의 경험들을 통하여 앞서와 같은 잠정적인 해석의 틀을 하나의 행동 양식으로 인식하게 되고, 따라서 그 경험 사태들의 구조와 의미를 확인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접할 사태들을 해석, 예상, 조절하는 데 사용될 하나의 개념구성체가 형성된다. 그런데 이렇게 형성된 개념구성체가 그 뒤에 계속해서 환경 혹은 사태들을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게 하면, 그 개념구성체는 보존될 것이나, 만약 그렇지 못하면, 그 예상의 토대가 된 개념구성체는 일부 수정이 되거나 삭제될 가능성이 있다.

② 가정 2 : 사람들이 그들의 신념, 개념도식(schemata), 지각, 마음에 새겨진 사실들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비합리적 신념으로부터 더 잘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의 타당성과 기능성을 평가하고, 대안적인 사고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의지를 가지는 것은 새로운 행동과 개념도식을 발달시키는 데 필요한 일들이다.

* 정서적 조절과 정신 건강을 촉진시키는 가치들 : 자기 수용, 위험 감수하기, 좌절의 포용, 혼란에 대한 자기 책임을 인정하기, 자기 관심, 자기 지도, 사회적 관심, 관용, 유연성, 불확실성의 수용,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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