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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게슈탈트치료에서 심리건강과 심리장애의 의미-3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7-01-26
  • 조회 : 4088

(출처: 게슈탈트 포럼) 

 

문제는 예측가능한 미래에 있다. 예측가능한 미래는 더이상 미래가 아니다. 미래란 본질상 열려있는 속성을 갖는데 역할연기적 행동은 미래를 예측가능한 것으로 만들려고 시도하여 미래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 즉 여기서 개체는 역할연기를 통해 열려있는 미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심리적 장애란 결국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기 때문에 미래를 거부하는 상태라고 하겠다. 미래를 거부하기 때문에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협을 대비하여 여러가지 준비와 안전장치(sicherung)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한 안전장치의 하나가 역할연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안전장치에 의해 개체는 자신의 현재 실존적 체험으로부터 소외되었고 따라서 미래의 거부는 현재의 거부 즉, 이때 이자리(here and now)의 실존적 삶의 거부로 이어지게 된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심리장애의 의미는 비실존적인 삶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건강한 삶이 이때 이자리의 유기체적 삶을 인지하고(aware) 받아들이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열려있는 태도라고 한다면 심리장애 상태는 미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장치를 구축하고 그 속에 안주함으로서 미래와 현재를 모두 거부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역할연기적 행동이 추구하는 목표와 그로인해 초래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봤는데 이러한 역할연기적 행동이 일어나는 원인을 여러가지로 분석하고 기술할 수 있겠지만 개체가 자신이 의지할 힘의 소재를 어디서 인식하느냐 하는 문제가 아주 중요하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건강한 상태에서는 개체는 힘이 자신의 내부에 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자신을 지탱(self-support)할 수있으나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는 상태에서는 힘의 소재를 외부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또 지각한다. 

후자의 경우는 자신의 힘을 외부에 투사한 상태라 하겠다. 이때 개체는 자신의 긍정적인 힘과 부정적인 힘을 모두 외부에 투사할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자신이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힘을 다른 사람에게 혹은 조직이나 제도, 단체 아니면 어떤 신비적인 존재에 투사하기도 하고 또 자신의 파괴적이고 충동적인 힘을 그러한 외부대상에 투사하기도 한다. 그 결과 개체는 외부대상에 대해 부러움을 느끼고 질투하는가 하면 외부대상에 투사된 자신의 받아들이지 못하는 충동에 대해 두려움이나 증오심을 느낀다.

이러한 투사가 발생하는 것은 앞에서 잠깐 언급한 바 개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적 욕구와 환경적 요구 혹은 사회적 규범이 서로 상치되는 상황에서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욕구를 억압하고 사회적 규범을 내사하고 그에 따라 삶으로서 자신의 유기체를 실현시키지 못하고 힘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개체는 외부의 지지를 얻음으로서 자신을 지탱하게 되는데 이때 개체는 외부의 지지를 받는 순간 그 힘이 외부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또 지각하지만 사실은 그 외부의 힘은 외부에 투사된 자신의 힘이다. 그러나 개체는 자신에게서 힘을 찾고 실현시키는 기능성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이 힘을 자신의 힘으로 지각하지 못한다. 자신의 힘은 자신에게서 차단되고 격리되어서 외부에 투사되고 외부에서 그 힘을 만나게 되고 이를 객체화시킨다. 

게슈탈트 치료이론은 꿈의 의미도 이러한 투사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즉 꿈의 소재들은 모두 우리의 힘이 투사된 투사물이다. 꿈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물론 사물이나 자연물까지도 우리의 내적 힘이 외부로 투사된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힘이 자각되고 통합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로 투사되며 이것이 꿈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투사는 자신의 힘을 자신으로부터 소외시켜 버리므로 개체는 자신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자각하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객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지 못한다. 즉 자신의 힘에 대한 자각이 없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행동결과에 대한 책임을 외부환경에서 찾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행동결과가 좋은 경우든 나쁜 경우든 마찬가지로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자신의 힘으로 달성한 성과를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것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억압된 감정의 투사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감정으로 지각하지 못하여 자신의 감정과 행위에 대한 책임을 못진다. 자신의 감정과 행위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은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체가 못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결국 이러한 사람들은 항상 사회적 역할연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위를 항상 변호하고 책임을 회피한다. 그들은 외부의 지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역할연기를 하는데 그들에게 외부의 지지는 살아남기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완벽한 역할연기를 수행하려고 매달리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의지하는 외부적 힘은 허구이므로 그들의 이러한 노력들은 자기부정(Selbstverleugnung)으로 이어진다.

만일 그들이 외부에 투사한 힘이 자신이 힘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받아들인다면 즉 자신들의 힘에 대해 책임진다면 투사는 사라지고 개체는 실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힘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면 힘은 유기체의 잠재력이고 생명력이며 삶 자체라고 하겠다. 이는 구체적으로 매 순간마다 살아 숨쉬며 약동하는 유기체의 활동이라고 볼 수 있으며 우리의 의식에서는 감정으로 체험한다.

이때 힘은 인지작용과 신념체계에 따라서 기쁘고 즐겁게 체험되거나 혹은 슬프고 암울하게 체험되기도 허나 모든 감정의 근원은 생명체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화난 감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방출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면 심지어 슬프고 우울한 감정의 배후에도 엄청난 힘이 숨어있음을 게슈탈트에서는 말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힘은 파괴적인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 뿐이다. 게슈탈트에서는 창조적인 힘을 물론 파괴적인 힘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지각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이러한 파괴적인 힘들도 자각될 때 유기체내에서 통합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힘을 우리의 감정으로 지각되고 체험된다.따라서 우리의 감정을 외부에 투사하지 않고 이때 이자리에서 나의 감정으로 의식하고 체험하며 통합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건강하고 실존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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