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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성폭력 피해자들의 특징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10-23
  • 조회 : 19538

성폭력 피해자들의 특징

 

본인의 임상 경험과 성폭력 피해자 치료의 권위자인 Eliana Gil(1988)에 의하면 성폭력의 희생자들은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어려운 증상을 보인다.

 

1. 자신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

 

1) 불안과 강박감

성적인 피해를 당한 여성은 한동안 남자가 혐오스럽고 성적인 피해 장면을 연상케 하는 사건이나 장면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사소한 일에도 심하게 놀라고 과잉 반응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피해의 기억을 회피하기 위해 방어 기제로 강박적인 관념이나 행동에 빠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의 아이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자신의 신체가 더럽다고 느껴지면 하루에도 수십 번 이상 목욕을 하기도 한다.

 

2) 무력감, 우울증

우리나라 성폭력 피해자들은 성폭력의 결과로 자신의 순결이 상실되었다고 믿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고 무가치한 존재라고 느껴서 더 이상 살 희망이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친부모에 의해서 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한 경우는 자연스럽게 자라나야할 어린 시절을 상실했다는 상실감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은 성폭력의 결과로 남과 다르다는 느낌으로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심한 우울감을 느끼고 이러한 사건은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 여기에서 오는 무력감이 매우 심하다.

또한 성폭력을 강제로 힘없이 당했다는데서 오는 무력감 역시 심하게 느껴지는데, 특히 서구의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데서 오는 수치감 보다는 자신의 의사에 반해서 강제적으로 자신의 인권을 짓밟혔다는 생각에서 오는 무력감과 분노감 및 절망감이 심하다.

 

3) 수치감과 죄책감

우리나라 여성은 성폭력으로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수치심으로 여기고 강간을 당한 경우에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가족에게조차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이 알아도 쉬쉬하면서 숨기고 피해당한 여성을 가문의 수치라고 해서 나무라거나 쫓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피해여성은 성폭행이 자신의 부주의나 옷차림 때문에 생겼다고 해서 스스로 죄책감이나 자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자가 느끼는 다른 면에서 죄책감은 성폭행이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일어난 경우에 또는 성 관계시에 자신이 성적으로 느낀 성적인 흥분이나, 감정 때문에 자신도 능동적으로 성폭력에 가담했다는데서 오는 죄책감이 심하다.

 

4) 분노감, 배신감, 적개심, 복수심

성적 피해 여성 누구나 느끼는 강한 감정 중의 하나는 가해자에 대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적개심, 분노감, 복수심이다. 피해자 중에는 가해자를 직접 찾아내서 복수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분노감을 가슴 속으로 품고 살다가 오히려 심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아동기에 성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성적인 피해를 친부모나 친척에게 당한 근친 강간의 경우는 나중에 자신이 가장 신뢰했던 가까운 사람한테서 성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생각에 허탈해지고 배신감과 강한 분노감을 느끼게 된다. 본인이 상담한 경우는 어린 여아가 성인에게 강간을 당한 후 가해자 성인을 잡아서 경찰에게 인도하겠다고 동네 어구에 서서 사람들을 살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이 느끼는 분노감은 곧장 우울감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분노감에서 오는 강한 공격적인 감정을 내적으로 방향을 돌려서 자신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우울감이 깊어져 공격이 심해지면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다.

 

5) 낮은 자아 존중감

성적인 피해자들의 치명적인 피해 중의 하나는 자신에 대한 낮은 자아 존중감이다. 이들은 자신이 이미 더럽혀졌고 아무에게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과, 이제는 한 남자의 사랑을 받을 만큼 떳떳하지 못하고 무가치하다는 생각 때문에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해서 자포 자기하는 생각을 가지고 때로는 사창가를 자청해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자존심이 낮을 때 불행함을 느낀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무능력, 또는 강제로 당했다는데서 오는 굴욕감 때문에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고 성 피해를 치료하지 않으면 일생을 불행하게 살 수 있다.

 

2. 개인의 사고 영역

 

1) 해리(Dissociation)

피해자들은 피해의 상황과 피해의 심한 정도에 따라서 사고의 영역에도 영향을 끼친다. 피해자가 생명을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강간을 당한 경우 자신이 성적인 폭행을 당하는 상황이 자신의 현실이 아니고 마치 남의 일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생각과 증상이 심해지면 다중인격적인 소유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본인의 상담 경험에 의하면, 어떤 여성 피해자는 자신의 내부에 10가지 이상의 다른 인격이 존재한다고 보고하면서 자신이 다른 인격의 소유자가 되면 표정과 행동도 변하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보고했다. 해리의 증상을 보이는 피해자들은 눈빛이 변하는 순간 현실을 떠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자신이 말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 왜곡된 사고

피해자들이 갖는 왜곡된 사고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 성적인 피해를 당한 것은 자신의 책임이었다.

- 가해자가 나를 사랑했기에 성관계를 가졌지 나를 성폭행한 것이 아니다.

- 모든 남성은 도둑놈들이다.

- 나는 순결을 잃었으니 살만한 가치가 없다.

- 이 세상에는 아무도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이들은 심한 경우 정신과적으로 발전해서 때로는 실제 물체가 없는데도 있는 것처럼 보이는 환각과 아이의 울음 소리 등의 환청을 들을 수도 있다.

본인이 경험한 경우는 피해여성이 정신 이상이 되어서 지나가는 남자를 붙들고 성관계를 요청하기도 하며 무분별한 성관계에 빠지는 경우도 목격했다.

 

3. 대인 관계

 

1) 대인 관계 기피

성적인 피해자들은 자신의 수치심과 낮은 자존감 등과 같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때문에 대인 관계를 포함한 이성 관계를 기피하고 고립해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피해 여성의 경우 남자가 자신에게 접근해 오면 성적인 목적으로 접근하지 않나 지나치게 의심하고 기피하기도 하며, 같은 사무실에서 남자들과 같이 일을 하지만 항상 거리를 두고 있기도 한다. 성 피해의 문제를 치료하지 않은 경우는 결혼 적령기를 넘기는 경우도 많다.

 

2) 친밀감 형성의 어려움

성피해자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이용을 당하고 배신을 당했기 때문에 이성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면 자신을 개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과거를 개방하면 상대방이 자신을 멀리하고 거절할 것이라는 데서 오는 두려움이 크다. 또한 과거에 친밀한 관계를 가졌을 때 상대방에게 이용당한 경험 때문에 항상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

 

4. 신체적인 반응

 

1) 자해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약 30%는 자해적인 신체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본인의 상담한 경험에 의하면, 자신의 신체에 여러번 상처를 내 여성이 있었는데, 이유는 상처를 내서 아픔을 느낄 때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진술하였다. 특히 어린 시절에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자신이 성폭행을 당할시에 고통이 느껴졌지만 동시에 긍정적인 사랑과 관심도 느껴졌다는 생각 때문에 고통을 재현하는 장면에서 자해하는 신체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2) 섭식장애

성 피해자들에게 자주 보이는 행동 중의 하나는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과 음식을 먹고나서 살찔까봐 토해내는 섭식 장애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음식을 거부하는데는 성폭력에 대한 죄책감, 자기 비난 등의 자신을 스스로 처벌하려는 무의식적인 욕구와도 상관이 있다. 본인이 상담한 경우에는 미모의 20대 중반의 여성이 섭식 장애로 상담을 받아러 온 경우가 있었는데, 이 여성은 강간을 당한 후에 비만증에 걸려 있었고 자신이 비만해지면 성적인 매력이 없어져서 자신을 남자가 강간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몸무게를 늘렸다고 진술하였다.

 

5. 기타 성폭력 피해의 후유증

 

1) 성적인 문제

대체로 성폭행 피해에 대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여성의 경우 부부 간의 성행위 기피, 불감증, 고통스런 성 행위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의 경우 조루증 또는 발기 불능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성피해자가 성행위를 하면 그동안 잠재적인 성과 관련된 기억이 재생되어서 성행위 중에 불안해 질 수도 있고, 구토증을 보일 수도 있다.

아동의 경우 자신에게 친근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면 그런 사람에게 성적으로 유혹적인 행동을 보이는 수가 있다. 또는 다른 사람들의 성기를 만지거나 피해자로서 성적으로 가해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성폭행을 당하고 순결을 잃었다고 자포자기 하는 경우 사창가에 가서 창녀 생화를 하는 경우도 많다.

 

2) 알콜 중독 및 약물 남용

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스런 감정을 달래거나, 성폭력으로 인한 불안,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술을 마시다가 술중독에 빠지거나 약물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여성 마약 중독자 중의 약 44%가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Jehu,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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