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의 6가지 핵심적 치료 과정
(1) 수용(acceptance)
수용이란 비판단적인 자각의 태도를 가지고 발생하는 생각, 감정, 신체적 감각 등의 경험을 능동적으로 껴안는 것이다. 즉, 피하던 사적 경험에 접촉하고 이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는 것인데, 사적 경험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적 경험에 대한 ‘관계’가 변화는 것으로서 사적 경험의 구성 과정을 수용하는 것이다. ACT에서는 먼저, 통제가 부적합하게 사적 사건에 적용되었을 때 통제의 댓가에 직면시킴으로써 수용을 촉진시킨다. 통제가 생각과 감정의 영역에서 효과가 없다는 풀 수 없는 난제로 인한 고통에 직면하면서 수용의 메시지로 연결된다. 이러한 주제들은 의도적으로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검토된다. 즉 언어적 설득과 지적인 통찰은 삼가며 보다 체험적이고 환기시키는 개입방법을 선호한다. 여러 가지 소강의 비유, 게임이나 연습 등을 통하여 수용과 견딤을 구별하도록 배우며, 다양한 사적 사건의 맥락 내에서 점진적으로 수용 기술을 연습한다. 체험적 치료, 알아차림 명상, 게쉬탈트 치료 및 다른 접근의 기법들이 수용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활용된다. 내담자는 점진적인 연습들을 통하여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해롭지 않은 강항 신체적 감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사적 사건에 대한 회피 때문에 추구하지 못하던 구체적인 행동적 목표를 사적 사건의 수용이라는 맥락에서 추구하게 된다(문현미, 2006).
(2) 인지적 탈융합(cognitive defusion)
ACT에서는 고통스러운 사적 사건의 중요성과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생각이 일어나는 맥락을 바꾸는 것이 목표가 된다. 관계구성 학습으로 인해 해로운 기능을 하게 된 맥락을 바꿈으로써 인지적 탈융합이 일어나게 한다. 사적 사건들은 본래 있는 그대로 경험될 경우에 인간의 안녕에 유해하지 않는다. 그것이 유해한 것은 그것을 해롭고, 건강하지 못하며, 나쁜 경험이라고 보는 맥락이 생긴다. 예컨대, 우울한 생각은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자기’가 위협을 받는데, 일반적인 ‘자기’란 기술적이고(예: 나는 남자다) 평가적인(예: 나는 우울이라는 문제를 가진 병든 사람이다) 자기 참조적 관계구성의 집합인 ‘개념화된 자기’이다. 여기서 자기의 평가적인 요소는 심리적 우연성에 특별히 위협이 된다. ACT에서는 생각을 생각으로 감정을 감정으로 기억을 기억으로 신체적 감각을 신체적 감각으로 보도록 가르친다. 인지적 탈융합 기법으로서 체험적 방법, 독특한 역설과 비유, 알아차림 기법 및 유사한 절차들을 통해 문자적 의미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한다. 인지적 탈융합 기법들은 언어의 숨겨진 속성 뿐 아니라, 인간이 내적 사건을 이해하고 그 사건들 사이에 연관성이나 일치성을 만들려고 애쓰는 방식을 드러낸다. 그리하여 탈융합 기술이 확고해지면서 문자적인 언어가 보다 유용한 맥락의 통제를 받게 된다(문현미, 2006).
(3) 맥락으로서의 자기(self as context)
ACT에서는 개념화된 자기와의 과도한 융합이 심리적 유연성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대안적인 유형의 자기를 경험하도록 의도적으로 시도한다. 대안적인 자기 유형 중 하나가 생각, 감정, 기억, 신체적 감각 등과 같은 사적 사건이 일어나는 ‘맥락으로서의 자기’이다. 이는 ‘지금-여기’의 경험을 ‘조망하는 자기’이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는 개인에게 의식적으로 접촉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ACT에서는 자기에 대한 초월적인 의식이 언어적인 존재로 구성될 수 있고, 탈융합과 알아차림 과정을 통해서 근절될 수 있다고 본다. ACT에는 ‘맥락으로서의 자기’의 질적인 측면을 내담자가 체험하도록 돕기 위한 여러 가지 개입방법이 있다. 여기에는 알아차림 명상, 체험적인 연습과 비유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맥락으로서의 자기’는 수용을 촉진하게 된다(문현미, 2006).
(4) 현재에 존재하기(being present)
ACT에서는 효율적이고 개방적이며 비방어적으로 현재 순간에 접촉하도록 촉진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내담자가 환경과 사적 경험의 존재를 관찰하고 알아차리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둘째는 내담자가 과도한 판단이나 평가 없이 현재에 존재하는 것을 명명하거나 기술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자각의 과정으로서의 자기’ 감각을 확립하는 데 유용하다. ACT에서는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여 현재에 존재하기를 방해하는 두 가지 주요한 근원인 인지적 융합과 정서적 회피를 없애고자 한다. 그리고 생각의 산물에 의해 구성된 세계보다는 직업적으로 경험하는 세계를 지향하도록, 알아차림 연습을 흔히 사용한다.
알아차림(mindfulness)는 ‘비판단적으로’ 지금-여기에서의 사건에 접촉하는 것으로 정의한다(Kabat-Zinn, 1994). 그러한 의미에서 알아차림은 수용, 탈융합, 맥락으로서의 자기 및 현재에 존재하기의 조합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네 과정이 ACT의 치료 요소에 모두 들어 있다.
(5) 가치(value)
ACT에서 정의하는 ‘가치’는 목적을 선택하는 행동이다. 가치는 목표처럼 추구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실현되는 것이다. ACT에서는 내담자에게 ‘선택’과 ‘판단’을 구별하게 하며, 가치는 선택임을 가르친다. 그리고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이 어떻게 실현되기를 바라는지 생각하게 한다. 두려워하는 심리적 장애물들에 직면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목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용, 탈융합, 현재에 접촉하는 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담자가 ‘행동하여’ 보다 활기 있게 목적을 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데 역점을 둔다. 내담자가 자신의 근본적인 가치를 명료화하도록 돕기 위해서 다양한 연습들을 활용한다. 개인의 가치에 의해 방향이 정해지면, 그에 따라 구체적인 목표와 행동을 정한다. 그리고 가치를 추구하면서 만날 수 있는 심리적 장애물들도 확인하는 데, 이 지점에서 심리적 수용의 필요성이 다시금 부각된다(문현미, 2006).
(6) 전념적 행동(committed action)
회피와 융합이라는 심리적 장애물들이 보다 잘 인식되고 전반적인 가치의 방향이 정해지고 나서 구체적으로 전념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전념에는 가치의 길을 따라 가면서 구체적인 영역에서 목표를 정하는 것, 심리적 장애물을 예상하고 자리를 제공하면서 목표를 따라 행동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전념적 행동을 양상은 점차로 확대되면서 더욱 확고해진다. ACT에서는 전략들 간에 균형을 유지한다. 즉, 변화가 가능한 영역에서는 변화(예: 외현적 행동)에 초점을 두며, 변화가 불가능하거나 유익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수용과 알아차림에 초점을 둔다. 행동적 영역에서는 ACT의 개입 기술은 내담자 개인과 개별적인 문제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다. 심리교육, 문제해결, 행동적 과제, 노출 및 행동치료에서 개발된 다른 개입방법 등을 포함시킬 수 있다. 현재 순간에 접촉하기, 맥락으로서의 자기, 가치, 전념적 행동 패턴 확립하기 등도 같은 ACT의 과정들은 일차적인 변화 전략을 위해 적용되며, 이 영역의 ACT 프로토콜은 기존의 행동 변화와 기술을 부분적으로 사용한다(문현미, 2006: 최태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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