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 치료
게슈탈트치료(Gestalt Therapy)는 독일출생의 유대계 정신과 의사 Fritz Perls에 의해 창안된 심리치료이다. 게슈탈트치료는 카린 호나이의 정신분석치료 이론을 위시하여 골드슈타인의 유기체 이론, 빌헬름 라이히의 신체 이론, 레윈의 장 이론, 베르트하이머 등의 게슈탈트 심리학, 모레노의 싸이코드라마, 라인하르트의 연극과 예술철학, 하이데거와 마르틴 부버, 폴 틸리히 등의 실존철학 그리고 동양사상 그 중에서도 도가(道家)와 선(禪)사상 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받으며 탄생한 치료기법이다. 게슈탈트치료는 이렇게 많은 치료기법과 사상의 영향을 받아 생겨났고 아직도 그러한 영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결코 그것들을 단순히 혼합해서 만든 비빔밥은 아니다. 게슈탈트치료는 외부로부터의 영향들을 독자적인 관점에서 통합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또한 게슈탈트치료는 항상 새로운 경험과 이론에 개방되어 있어 끊임없이 그 폭과 깊이를 넓혀가고 있다.
Ⅰ. 기본 가정
게슈탈트치료에서는 인간은 전체적이고 현재 중심적이며, 선택의 자유에 의해 잠재력을 각성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 또한 자각을 확대시키는 것, 개인의 책임감과 개인의 독특성을 수용하고 자각이 방해되는 방식을 경험하는 등의 개념들을 강조한다. 즉, 개인은 자신의 책임을 수행할 능력이 있고 통합된 인간으로서 충분히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
Ⅱ. 주요 개념
1. 게슈탈트(Gestalt)
전체, 형상, 형태, 모습 등의 뜻을 지닌 독일어인데, 영어로 번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도 이 말을 그냥 사용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개체는 어떤 완결, 근접성, 유사성의 원리에 입각하여 하나의 의미있는 전체 혹은 형태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컨대, 엄마가 그릇에 남은 찌꺼기를 버리고, 세제를 사용해 그릇을 닦고, 다시 물로 헹구는 등의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있던 아이가 “엄마! 지금 뭐해요?”라고 묻는 다면, 엄마는 “응, 지금 설거지하는 거야!”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기서 어머니는 아이에게 자신의 행위를 하나씩 따로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설명해주었는데, 여기서 ‘설거지’가 바로 게슈탈트라고 할 수 있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게슈탈트라는 치료적인 개념을 확장하여 사용하는데, 여기서 게슈탈트란 ‘개체에 의해 지각된 자신의 행동 동기’를 뜻한다. 즉,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있는 행동동기로 조직화하여 지가한 것을 뜻한다.
2. 전경과 배경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지각할 때 관심 있는 부분은 지각의 중심부분으로 떠올리지만 나머지는 배경으로 물러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예컨대, 그림을 감상할 때 그림은 전면으로 부각되고 액자는 뒤로 물러가며, 다음 순간 액자에 관심을 가지면 액자가 전면으로 떠오르고 그림은 시야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을 전경(前景)이라 하고, 관심 밖으로 물러나는 부분을 배경(背景)이라고 한다. 게슈탈트치료에서는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여 지각하는 것도 전경과 배경의 관계로 설명한다. 예컨대,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그 순간에 갈증이 전경으로 떠오르고 다른 것은 잠시 배경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지각하여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뜻이다.
3. 미해결 과제
개체가 전경으로 떠올렸던 게슈탈트가 해소되고 나면 이는 배경으로 사라진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대상을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전경과 배경의 교체는 유기체 욕구와 환경적 여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런데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했거나 혹은 게슈탈트를 형성하긴 했으나 이의 해소를 방해받았을 때 그것은 배경으로 사라지지 못한다. 그렇다고 전경으로 떠오르지도 못하므로 그것은 중간층에 남아있게 된다. 왜냐하면 개체는 게슈탈트를 완결지으려는 강한 동기를 지니고 있는데, 아직 완결이 되지 않았으므로 계속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완결되지 않은 혹은 해소되지 않은 게슈탈트를 ’미해결 게슈탈트’ 혹은 ’미해결 과제’라고 한다. 이러한 미해결과제는 계속 이의 해결을 요구하며 전경으로 떠오르려고 하면서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런 교체를 방해하기 때문에 개체의 적응에 장애가 된다. 예컨대, 아침에 안내와 싸우고 출근한 남편은 그것이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회사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즉, 회사 일을 선명하게 전경으로 떠올릴 수 없다. 이처럼 미해결 과제가 많을수록 개체는 자신의 유기체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는데 실패하게 되고 마침내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한국적인 개념으로는 한(恨)과 같은 의미로, 한이 쌓이면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고 우리는 삶의 현장에 생생하게 깨어 있을 수가 없게 된다. 우리를 얽매어 구속하고 있는 한을 풀어야만 비로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실존적인 삶을 살 수 있다.
4. 지금-여기
게슈탈트치료에서는 ‘지금-여기’를 강조하고 현재의 순간을 완전히 인식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리하여 내담자가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도록 ’왜’라는 질문 대신 ’무엇’이나 ’어떻게’의 질문을 많이 한다. ’왜’라는 질문은 자신을 합리화하고 자기기만을 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경험의 즉시성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렇지만 과거가 무시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사건이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 처럼 보이면 치료자는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 그 때의 감정들을 되살리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나쁜 감정을 재경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5. 신경증의 층
① 가짜의 층(phony layer)
다른 사람에게 상투적이고 진실하지 못한 반응을 하는 층으로서 게임을 하고, 진실한 역할을 회피하는 층이다. 마치 우리가 아닌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우리나 다른 사람이 만든 환상 속에서 살려고 한다. 일단 게임이 가짜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보다 정직해져서 개인은 게임에서 불쾌함과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② 공포의 층(phobic layer)
거부하려고 했던 자신의 모습과 연관된 정서적 고통을 회피하려 한다. 이 시점에서 자신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저항이 튀어나온다. 만일 우리가 진실로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비친 자신의 일면이 어떠한지를 인식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우리를 거부할까 두려워 예기불안(catastrophic fears)을 겪게 된다.
③ 곤경의 층(impasse layer)
성숙이 경직되는 층으로서 우리가 더 이상 생존해 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지점이다. 우리 자신을 위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결정한 환경을 조작하려는 층이다. 여기서 우리는 때로 죽음의 감각이나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허무의 감각을 느낀다. 만약 우리가 살아있다고 느끼기를 바란다면 이 곤경의 층을 벗어나야 한다.
④ 내적 파열의 층(implosive layer)
만약 죽음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죽음을 완전히 경험하도록 허용한다면 내적 파열의 층이 실체로서 다가온다. Perls는 진정한 자기가 되기 위해서는 내적 파열의 층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층과 접하거나 죽음이나 허위의 양식에 접함으로써 방어를 노출하고 진정한 자기와 접하게 된다.
⑤ 외적 파열의 층(explosive layer)
외적 파열의 층과 접하게 되면, 가짜 역할과 가장은 사라지고 우리가 우리 자신이 아닌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잡아두었던 거대한 에너지를 해방시킬 수 있다. 생기 있고 진실해지기 위해서는 이 외적 파열을 성취해야 하는데 이 파열은 고통과 즐거움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대전심리상담, 대전부부상담, 대전심리상담센터, 대전가족상담,대전심리치료, 세종심리상담, 대전청소년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