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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게스탈트의 정신병리이론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2-23
  • 조회 : 4040

 

 

게스탈트의 정신병리이론 

1) 접촉경계 혼란과 마야(Maja) 

개체와 환경과의 교류접촉은 접촉경계에서 이루어진다. 접촉경계란 개체와 환경간의 경계를 말한다. 인간과 인간과의 만남에서도 경계는 중요하다. 각자 자신의 영역이 타인의 영역과 구분되는 경계가 있어야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다. 만일 접촉경계 혼란에 의해 서로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 제대로 접촉할 수 없고, 건강한 성장에 장애가 생긴다. 
접촉경계 혼란은 마치 의식에 안개낀 것과 같은 상태가 되는 것으로 자신과 세계를 똑바로 접하지 못하고 오리무중에서 헤매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개체는 자신의 에너지를 환경과의 올바른 접촉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고 공상이나 환상 같은 무의미한 활동들에 분산시켜버린다. Perls는 접촉경계 혼란이 일어나게 되는 원인으로서 내사, 투사, 융합, 반전, 자의식 등을 들었는데 이를‘접촉경계 혼란행동’이라고 한다. 

2) 접촉경계 혼란행동 

① 내사(introjection) 


내사는 마치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않고 삼킴으로써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게 되는 것처럼 사회와 부모의 가치관을 비판을 통하여 자기 것으로 동화시키지 못하고, 그냥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내면적 갈등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내사가 심한 개체는 자신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 잘 모른채 타인의 기대에 따라 살아가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의지와 욕구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다. 그들은 대부분 모범생으로 윗사람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만 정작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지 못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여 창의적인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들은 피상적이고 판에 박힌 행동을 하며 깊은 대인관계를 맺지 못한다. 따라서 그들은 사회로부터 인정은 받지만 내면세계는 축적된 미해결과제로 인해 분열되어 있다. 즉, 내사된 도덕적 명령들과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들이 서로 싸우는 소위‘자기고문 게임’에 빠지거나 혹은 내사된 것들을 타인에게 투사하고서 타인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② 투사(projection) 


내담자는 흔히 자신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투사라고 한다. 예컨대, 자신이 타인에 대해 애정이나 적개심을 갖고 있으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거나, 사실은 자기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면서 타인이 자기를 그렇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지각하고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것에 대한 책임소재를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나타난다. 
개체가 투사를 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는 것보다 고통을 덜 받게 되기 때문이다. 즉, 개체가 자신 속의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을 부정해버리고, 그것들을 타인의 것으로 돌려버림으로써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Clarkson,1990). 예컨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미워하고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 실제는 그 사람 자신이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일 수가 있는데, 이는 자신이 타인에 대해 그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윤리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③ 융합(confluence) 


융합이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서로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느끼도록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경계 혼란이다. 즉, 갑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을도 행복하다고 느끼고 갑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을도 함께 불행을 느끼는 일심동체의 관계와 같은 것이다. 
융합관계에 있는 두 사람은 태아와 어머니의 관계에서처럼 서로간에 경계가 없다. 즉, 두 사람은 마치 하나의 개체인것처럼 착각하며 산다. 그들은 자신의 개체성을 희생하여 ‘우리’라는 보호막 속에 들어가 안주하고 있는 상태가 된다. 그들은 이러한 관계를 깨뜨리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 과잉반응한다. 그들 상호간에는 어떠한 갈등이나 불일치도 용납하지 못하며 산다. 
그들은 오랫동안 서로 길들여진 관계에 익숙하기 때문에 서로간의 균형상태를 깨뜨리는 행동은 금기로 되어 있다. 즉, 각자의 개성과 자유를 포기하고 그 대가로 얻은 안정을 깨뜨리려는 행위는 서로에 대한 암묵적인 계약위반이므로 상대편의 분노와 짜증을 사게 되고, 융합관계를 깨뜨리려는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Perls는 죄책감과 짜증은 융합관계에 위협으로 닥치면 나타나는 감정이라고 하였다. 이때 죄책감은 융합관계를 위반한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고, 짜증은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사람 쪽에서 내보이는 감정이다. 

④ 반전(retroflection) 


반전은 개체가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대하여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 또는 타인이 자기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즉, 반전은 타인이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대신에 자기자신을 행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타인에게 화를 내는 대신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타인으로부터 위로받는 대신에 자위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행동은 개채가 성장한 환경이 억압적이거나 비우호적이어서 자연스런 접촉행동을 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 흥미로운 것은 원래 개체의 욕구를 억압한 것은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개체 자신이 환경을 대신하여 자신의 욕구를 억압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부모나 환경의 태도를 자신의 인격 속으로 내사하였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때 개체는 내사로 인하여 내면세계가 두 부분으로 분열되어 한쪽은 행위자로 다른 한쪽은 피행위자로 된다. 그래서 원래는 개체와 환경간의 갈등이었던 것이 이제는 개체의 내부 갈등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행해지지만 나중에는 차츰 습관화되어 마침내 무의식적으로 된다. 

⑤ 자의식(Egotism) 


자의식이란 개체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관찰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생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나치게 세밀히 관찰하며, 타인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행동은 환경과의 교류와 접촉을 방해하고 또한 유기체의 자연스런 활동을 제지하여, 마침내 개체는 자기 내부에 갇히게 되며, 접촉경계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자의식을 통하여 모든 것이 지나치게 계산되고 의식화될 때 개체의 행동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위적이 된다. 
자의식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싶고, 관심을 끌고 싶어하지만 거부당할까 두려워 행동을 드러내놓고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의식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 욕구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자의식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면 당황해서 매우 불안해지고 신체적으로 심한 긴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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