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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게슈탈트 상담이론 소개와 기법의 특징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2-23
  • 조회 : 15070

 

 

게슈탈트 상담이론 소개와 사례  

 

 

게슈탈트 심리치료(Gestalt therapy)는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프릿츠 퍼얼스(Fritz Perls)에 의해 창안된 심리치료 이론이다. 펄스는 정신분석 이론과 골드슈타인의 유기체 이론(개체와 환경을 하나의 전체적인 통합체로 보는 시각), 실존주의 철학(지금-여기에서의 경험을 중시), 라이히의 신체 이론(인간의 감각운동이나 신체활동이 심리작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신체언어가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 등의 다양한 이론과 기법을 바탕으로 게슈탈트 치료를 발전시키게 되었다. 이러한 게슈탈트 치료의 생성 방식은 게슈탈트 치료 개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바로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내담자의 지각의 장(field)을 넓혀주고 이를 통해 현실에서의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 되면 될수록 책임감 있는 선택과 행동이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의 인간은 자신의 현실에 대해 능동적으로 자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선택과 행동이 가능하며, 나아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이다. 이것이 바로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항상 새로운 경험과 이론을 폭넓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를 치료적 자세에도 적용하여 내담자의 다양한 특성과 문제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접근하고자 한다. 그밖에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치료 이외에도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리라 생각된다.

 

Ⅰ.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주요 개념

 

1) 게슈탈트란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의 게슈탈트라는 용어는 지각심리학인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빌어온 것인데, 전체, 혹은 형태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다. 게슈탈트란 개체가 사물을 지각할 때 산만한 부분들의 합으로서만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개체의 장을 능동적으로 조직하여 의미있는 전체로 지각하는 방식을 이르는 것이다.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그 적용범위를 지각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사고, 감정, 욕구, 신체감각, 행동 등 모든 유기체 영역까지 확장시켜 적용하고 있다. 특히 게슈탈트 심리학의 이론 중에서 전경과 배경, 집단화 원리(유사성, 근접성, 연속성, 완결성), 맥락효과와 같은 개념을 치료이론에 도입하였는데, 이는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지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기초적인 원리가 된다. 개체는 게슈탈트 형성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의미있는 행동으로 만들어서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실행하고 완결지으려고 한다. 그러나 개체의 욕구나 감정이 곧 게슈탈트는 아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그 상황에서 실현할 수 있는 행동 동기로 지각한 것이 바로 게슈탈트이다. 그러므로 환경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개체의 욕구나 감정은 게슈탈트라 할 수 없다.

 

2) 전경과 배경(Figure & Ground)


대상을 지각할 때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부분을 지각의 중심으로 삼고 나머지는 배경으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즉, 자신의 주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관심이 주어지는 부분은 전경이 되고 나머지는 배경이 된다. 예를 들어 만화영화를 열심히 보고 있던 아이가 아빠가 돌아오시자 TV는 보지 않고 아빠에게 매달리며 좋아하는 장면을 생각해 보자. 아빠가 돌아오시기 전에 아이의 전경은 만화영화였다. 그러나 아빠가 돌아오시자마자 아이의 전경은 아빠에게로 옮겨가고 만화영화는 배경이 되었다. 이처럼 건강한 사람은 매순간 전경으로 떠올려진 욕구나 감정을 바탕으로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그 게슈탈트가 해소되어서 배경으로 사라질 수 있도록 하는 반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해서 자신의 게슈탈트를 형성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런 교체는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라는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미해결 과제(Unfinished business)


개체가 전경으로 떠올렸던 게슈탈트가 해소되면 이는 배경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전경으로 떠올려졌던 게슈탈트가 해소되지 못하면 해소되고자 하는 강력한 행동동기를 가진 채, 전경이 되지도 못하고, 배경으로 사라지지도 못한 상태로 있게 된다. 이렇게 해소되지 못한 게슈탈트를 미해결 과제라 한다. 이러한 미해결 과제는 계속적으로 완결지으라는 요구를 하며 다른 게슈탈트가 선명하게 전경으로 떠오르는 것을 방해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고 몹시 화가 난 상태에서 학교에 온 아이는 쉽게 공부나 놀이에 집중할 수가 없다. 미해결과제는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러운 교체를 방해하기 때문에 개체의 적응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미해결과제가 쌓일수록 개체는 자신의 게슈탈트를 효과적으로 완결짓지 못해서 심리적인 혹은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 미해결과제가 생기는 이유는 개체 자신이 자신의 게슈탈트 해소를 방해하는 인위적인 차단활동을 하거나 환경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차단하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게슈탈트 심리치료의 목표는 내담자의 미해결 과제를 완결지을 수 있도록 차단행위를 알아차리게 하고 이를 알아차림으로써 미해결과제를 게슈탈트로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내담자는 자신이 어떤 미해결과제를 갖고 있는지 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러므로 내담자의 미해결과제를 선명한 게슈탈트로 떠올려서 이를 해소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Ⅱ. 알아차림과 접촉(Awareness & Contact)

 

전경과 배경의 자연스런 교체는 달리 말하면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이다. 이렇게 게슈탈트를 형성하고 해소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알아차림과 접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알아차림이란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신체감각, 욕구, 감정, 사고, 행동, 환경에 대한 지각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가슴이 답답하구나’와 같은 신체 감각, ‘배가 몹시 고프구나’와 같은 욕구, ‘몹시 우울하구나’와 같은 감정,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구나’와 같은 생각, ‘나를 비난하고 있구나’와 같은 행동, ‘주변이 몹시 낯설게 느껴지는구나’와 같은 환경자각에 대해 알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알아차림이 이루어지면 자신의 게슈탈트를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은 개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접촉을 방해하는 행동(접촉경계혼란행동)들로 인하여 미해결 과제가 쌓이게 되면 알아차릴 수 있는 능력 역시 방해를 받게 된다. 접촉은 전경으로 떠오른 게슈탈트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만족이 욕구의 충족이라면 접촉은 만족을 경험하고 느끼고 향유하는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어릴 때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 부자가 되고자 하는 강한 게슈탈트가 형성되었고, 이를 해소하고자 열심히 돈을 모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충분한 것 같지 않고 마음이 공허하다면 이는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충분히 부자이고 이제 더 이상 가난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을 때, 이 사람은 비로소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게슈탈트를 해소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접촉이란 만족 그 자체가 아니라 만족을 경험하는 행위라고도 말할 수 있다. 알아차림과 접촉은 행위이다. 그러므로 행위로써 경험되어질 때 비로소 그 의미를 갖는다고 말할 수 있다. 행위는 현재(지금-여기에서)에서만 경험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알아차림과 접촉은 실존적 행위이다. 이상에서처럼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구체적인 상담기법이라기 보다는 심리철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담자의 문제는 바로 알아차림과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알아차림이 이루어지고 충분한 접촉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문제는 해소된다. 내담자가 알아차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바로 심리치료이며, 접촉할 수 있는 행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심리치료이다. 이처럼 알아차림을 경험하게 하고 접촉을 경험하게 되면 내담자는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Ⅲ. 게슈탈트 기법의 특징

 

1) 지금-여기에의 체험


게슈탈트 심리치료는 실존철학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므로 실존치료에 공통적인 특징인 현상학적인 관점을 가지고 치료하고자 한다. 개체가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주관적인 체험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함으로써 내담자는 과거나 미래로부터 벗어나 현재로 돌아오게 된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에 대한 후회나 있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염려로부터 벗어나 현재의 자신을 명확하게 지각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이 가능해진다. 내담자의 과거의 고통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도 현재적인 시각에서 다루고자 한다. 즉 지나간 사건으로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의 경험으로 느끼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의미(통찰)를 발견하게 된다.

 

2) 발견학습


인간은 누구나 완결지으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긴장과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미해결 과제도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내담자의 미해결 과제를 발견하도록 함으로써 이를 완결지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긴장과 불안에서 벗어나 심리적 적응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는 내담자의 주변 환경이나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알아차리고 발견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킨다. 발견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자신의 욕구나 삶의 의미, 사고패턴 , 행동패턴 등을 발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새로운 행동방식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체험하는 경험의 발견이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삶이라는 게슈탈트를 완성해 갈 수 있을 것이다.

 

3) 관계중심


내가 나임을 알게 되는 방식을 생각해 본다면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설명도 필요없을 것 같다. 내담자의 욕구나 감정, 사고, 행동 등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내담자의 문제는 나와 나 자신 혹은 나와 너, 나와 세계 라는 관계성을 잃은 결과인지도 모른다. 접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고 내담자와 치료자의 관계는 이러한 접촉의 좋은 모델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4) 창의적 태도


게슈탈트 치료는 창의적이다. 치료자의 계획이나 구조화에 따라 이루어지는 기계적인 작업이 아니라 매순간 새로운 게슈탈트의 형성과 해소라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의미를 찾는 창조적인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치료 시간이 끝나기 전까지 내담자도 치료자도 어디에 이를 것인지를 모른다. 내담자와 치료자의 창조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에 이를 수 있는데, 이러한 해결책은 다양한 접촉의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치료자나 내담자 모두 새로움에 대한 개방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유용한 다양한 실험들은 창의적인 태도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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