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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파블로프 조건형성 1 (기본개념, 고순위 조건형성)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4-29
  • 조회 : 4393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던 사람은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라는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마르고 딱딱한 먹이를 주면 침이 많이 흘러나오고, 물기 많은 먹이를 주면 침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분비선들의 지능적인 행동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번 먹이를 받아 먹었던 동물은 입 속에 무언가가 들어오기도 전에 침을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기본절차>

 

관찰을 통하여 파블로프는 반사에는 서로 다른 두 종류가 존재한다고 결론내렸다.

그 한가지는 선천적이고 대개는 영구적인 반사로서, 동물 종에 속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서 나타나며 개체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다.

먹이가 입 속에 들어오면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은 이런 유형의 반사이다.

이런 반사들은 어느 정도 무조건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파블로프는 이들을 무조건 반사(unconditional reflexes)라고 불렀다.

두 번째 유형의 반사는 경험을 통하여 습득해야만 생기며 상대적으로 비영구적이다.

이 심적 반사들은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에 각각의 개체에서 상당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특정인의 발자국 소리나 종소리 같은 것에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은 이런 유형의 반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반사들은 "사실상 아주 많은 조건들에 좌우되기"때문에 파블로프는 이들을 조건반사(conditional reflexes)라고 불렀다.

무조건 반사는 무조건 자극(US;unconditional stimulus)과 그에 의해 유발되는 행동인 무조건 반응(UR;unconditional reponse)로 이루어 진다.

고깃가루는 다음과 같이 침 분비라는 무조건 반응을 확실하게 일으키는 무조건 자극이다.

 

                US    -------->   UR

           고깃가루  -------->  침분비

 

(US, UR 같은 약자는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외워야될 것들이다.)

조건반사는 조건 자극(CS;conditional stimulus)과 그에 의해 유발되는 조건반응(CR;conditional response)로 이루어진다.

먹이를 주러 갈때 문에 달려있던 종이 울리며 나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침 분비를 일으켰을 때 다음과 같이 그 먹이 접시는 CS가 되고 침 분비는 CR이 된다.

 

               CS   ------------>   CR

            종소리  ------------> 침분비

 

파블로프가 가졌던 의문은 중성자극(일상적으로는 반사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자극)이 어떻게 반사반응을 일으키게 되는가였다.

정상적으로 생각하자면 보통 종소리가 곧 먹을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파블로프는 종소리같은 것이 먹이와 연합(즉 연관, US와 중성자극의 연합)되어 있는 자극들이 침 분비에 대한 CS가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이러한 연합이 어떻게 침 분비를 유도하는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실험들을 시작했다.

다시 다른 비슷한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사랑하는 개에게 개껌을 줄때 늘 손뼉을 몇 번 친다고 하자.

본래 정상적으로 생각하자면 손뼉은 먹이랑 아무런 연관없는 자극이다.

그리고 개껌은 개에게 자연적으로 침을 흘리게 하는 US이다.

           

         중성자극 ---------> US   ------------->  UR

          손뼉     ---------> 개껌  -------------> 침분비

 

이런 절차를 여러번 반복한다. 그러면 그 개는 당신이 손뼉을 칠 때부터 침을 흘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럼 손뼉은 더이상 중성자극이 아니고 이때부터 CS로 변신하게 된다.

 

         CS ---------->  CR

        손뼉 ----------> 침분비

 

CS와 US를 한 번 짝지어 제시하는 것을 한 시행(trial)이라고 하며,

이 절차를 파블로프식 조건형성, 혹은 고전적 조건형성, 또는 반응적 조건형성 이라고 한다. 

 

<고순위 조건형성>

지금까지 본 것처럼 기본적인 파블로프식 조건형성 절차는 중성 자극을 무조건 자극과 짝짓는 것이다.

그러나 US없이도 조건형성이 일어날 수 있다.

만약 중성자극을 잘 확립된 CS와 짝지으면, 그 효과는 그 중성 자극을 US와 짝지을 때와 무척 유사하다.

파블로프는 개에게 먼저 똑딱거리는 메트로놈 소리와 밥이 연합시켰다.

연합이 잘 확립되고 나서 파블로프는 메트로놈 소리를 또 다른 자극인 검은 사각형과 연합시켰다.

개는 처음에는 검은 사각형에 침을 흘리지 않지만 종소리와 여러번 짝짓고 난 후에는 그것을 보고도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CS2 -------------> CS1   ------------->  CR

          검은 사각형 -----> 메트로놈소리  ----------> 침분비

 

그 검은 사각형은 한번도 먹이와 연합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침 분비에 대한 CS가 되었던 것이다.

 

             CS2 --------->   CR

          검은 사각형 -----> 침분비

 

이렇게 중성 자극을 잘 확립된 CS와 짝짓는 절차를 고순위 조건형성(또는 고차조건형성, higher-order conditioning)이라고 한다.

고순위 조건 형성 때문에 파블로프식 조건형성의 중요성이 대단히 커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이는 조건 자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극들이 더욱 많아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CS는 많을 수록 살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건물이 무너질 징조를 많이 알고 빨리 알아차릴 수록, 건물이 무너지기 전에 빨리 나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건물이 무너질 징조가 우지직 하는 소리, 벽에 가로줄의 금이가는 것, 잔해들이 떨어지는 것들 등이 있다고 할 때,

건물의 잔해가 떨어질 때에야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그만큼 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이다.)

CS는 아주 이질적인 것도 연합만 잘한다면 학습이 가능하다.

(사실 먹을 것과 검은 사각형은 거의 관련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물론 그 강도는 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고순위 조건형성은 인간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을 암시한다.

CS1과 CS2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로 무조건자극(US)와의 직접적인 연결인데,

이는 곧 간접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 행동하는 것들 대부분은 간접경험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호랑이에게 물려봐야만 호랑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사실 몇 안될 것이다)

특히 인간의 ’정서’는 간접경험일 가능성이 특히 높다.

(부모가 결벽증이나 공포증을 가지고 있을때 자식도 그에 관련한 결벽증,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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