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
(1) 차원적 존재(dimensional ontology)
프랭클에 의하면 인간은 적어도 3가지 차원 속에서 산다고 본다. 3가지 차원이란 육체적 차원, 심리적 차원, 정신적 차원을 말한다.
육체적 차원이란 단지 인간의 생물학적 양상이며, 심리학적 차원은 프로이드에 의해 해석되고 설명된 현상을 포함한 것으로 이해하며, 정신적 차원은 심리분석에서 찾아내지 못한 부분으로서 생물학적이고 심리학적 차원을 초월하는 새로운 차원이다. 특별히 의미요법에서 정신적 차원은 독특한 인간 현상들이 존재하는 차원이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요인은 서로 엉성하게 혼합된 분리되는 층으로 이뤄진 것이 아닌 차원을 이루고 있어 인간의 고유한 통일성과 전체성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프랭클은 인간의 통일성이 필연적으로 신체와 정신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또는 심리학적 차원에서 발견될 수 없고, 인간이 투영되는 정신적 차원 안에서 추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고 인간이 자신보다 더 낮은 차원으로 투영되면 생리적 반사이거나 심리적 반동 및 자극에 대한 반응이거나 간에 폐쇄체계로 되고 만다.
결국 프랭클은 인간은 세 차원의 요소로 되어 있으며, 그 차원들은 서로 통합적이고 단일 하게 한 인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 자기 초월적 존재
프랭클에 의하면 실존은 인간만이 가능한 고유한 존재방식으로 실존의 한 가지 특징이 자기초월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실존은 전방에 있는 ‘의미’를 향해 계속적으로 초월하지 않으면 좌절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의미를 향해 끊임없이 자신을 초월하는 자기초월적 존재이며, 이것을 통해 인간의 궁극적 목적인 자아실현이 저절로 따라온다고 말한다.
프랭클의 자기초월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체적 심리적 현상과 구별된 정신적 현상의 차원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인간에게 이것이 있어 세계에 대해서만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탈할 수 있는 존재로 드러나는 것이다. 여기서 프랭클은 인간은 자의식과 양심을 통해 정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존재, 즉 자기 자신을 자기로부터 떼어놓을 수 있는 존재인 자기초월적 존재로서의 인간이란 점을 제시한다.
(3) 인간 실존의 특성
프랭클의 이론에 제시되는 인간 실존의 특성은 ‘영성(sprirituality)’, ‘자유(freedom)’, ‘책임(responsibility)’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영성
영성은 인간특유의 존재양식의 핵심으로 그 자체 안에 있는 어떤 것이며(thing-in-itself), 영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 설명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이는 영적 무의식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으로서 모든 지각의 근원이며 시작이 된다.
이 영성은 경험적으로 발견되는 것이 아닌 현상학적으로 발견된다. 이는 처음에 자아의식에 직접 나타나고, 다음엔 인간의 사고능력에, 상징적인 언어능력에, 인간의 반사적인 자아의식에 나타나게 된다. 결국 영성은 인간의 주된 속성으로 영적 무의식으로부터 양심, 사랑, 예술적 관념이 나타나게 된다. 이 세 가지는 본래 정서적이고 비합리적 기능을 하며 오직 회상에 의해서만 합리화 될 수 있다.
영혼은 인간의 경험과 한계를 벗어난 것이기에 분석이나 객관화가 불가능하며, 영혼의 인식은 그 열매로만 가능하다. 인간은 영성을 소유할 때 비로소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자신 뿐 아니라 타인과 다른 일까지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② 자유
프랭클에게 자유란 본능 ․ 유전 ․ 환경에 직면하는 자유이다. 비록 인간이 이들의 영향을 받는다 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절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무엇이 될 것인가 결정할 수 있는 존재로 선하게도 악하게도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어느 것을 실현할 것인가는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프랭클은 인간의 유모어 능력을 중요시 하면서 유모어가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자기로부터 떼어 놓을 수 있는 것을 내포하고, 이런 인간의 능력을 ‘자아이탈’이라고 한다.
또한 자유는 어떤 상황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책임성이 있는 자유, 양심 앞에서의 자유라는 적극적인 의미다.
③ 책임
먼저 자유란 무엇으로부터가 아닌 무엇에 대한 자유이며, 이것이 바로 인간의 책임이 된다. 자유는 인간의 책임의 관건에서 유지되지 않을 때 독단으로 변질될 위험을 수반한다.
인간은 자유 속에서 실존성을 발견하며 책임 안에서 그의 초월이 나타난다. 프랭클은 책임의 근거를 양심의 현상 안에서 발견하는데, 책임은 양심을 통해 지각에 관련되어 진다. 여기서 양심은 직접적이고, 직관적이며, 절대적인 것이다. 이는 논리 이전의 것이며, 합리적 사고 이전의 것으로 우주적인 도덕률이기보다는 개인적 도덕률이다.
프랭클에 있어서 책임적이 된다는 것은 가치실현을 의미하며,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를 실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4) 의미추구의 존재
인간은 본래 ‘의미에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근본적이며 진정한 인간특유의 현상이다. 사람마다 자신의 특별한 천직이나 인생의 사명을 과지고 있으며, 충족해야 할 구체적인 과업을 수행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이 그의 인생을 대신 할 수도 되풀이 할 수도 없다.
프랭클은 세 가지 방향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첫째는 우리가 무엇을 삶에 줄 것인가 하는 창조행위를 통해서, 둘째는 우리가 무엇을 이 세상에서 취하느냐 즉 우리가 경험하는 가치에 의해서이고, 셋째는 우리가 변경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취하는 심적 태도를 통해서이다.
① 삶의 의미
삶의 의미는 사람마다 날이면 날마다 혹은 시간마다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삶의 의미가 아닌 주어진 그 순간에 그 사람의 삶에 있어서의 특별한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 살면서 그것을 실행에 옮길 특별한 직업이나 업무가 있으며 제각기 충족시켜야 할 구체적 과업을 실천해 나가야 하며, 이는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없고, 삶 또한 반복될 수 없다. 그러기에 모든 사람의 과제는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의 특수한 기회만큼이나 독특하고 유일하다 할 수 있다.
실존적으로서 인간은 주어진 생활 상황에 내재한 잠재적 의미를 충족하는데 책임이 있는 존재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프랭클은 삶의 의미를 충만하게 하고 합목적적으로 만드는 것을 빼앗길 수 없는 영적인 자유정신이라고 말하면서 삶에 의미가 있다면 고통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추리한다. 이는 고통도 삶을 근절할 수 없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 탐구는 의미치료의 본질로 사람은 의미를 찾으려는 욕구인 의미에 대한 의지가 있다. 우리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자기가 뜻하는 삶을 살지 못했을 때 무의미나 공허감을 느낀다. 프랭클은 이럴 때 실존적 공허감이나 실존적 욕구불만의 상태에 빠진다고 하면서, 삶의 의미에 관한 물음은 인간의 본질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죽음의 의미 역시 의미치료에서 중요하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으로 죽음은 삶에 속해 있고 삶에 의미를 준다. 만일 삶이 무한하다면 모든 일이 연기될 수 있고 행동이나 선택 혹은 결정의 필요성은 약화되며 책임감도 적어진다. 또한 삶이 유한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일회적 삶이 귀중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② 노동의 의미
인생에 대한 책임감은 그 인생이 제시하는 사태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반응은 말로서가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즉 고용되지 않거나 실직을 당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창조적 의미의 결여에 의해 사람들이 어떻게 영향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예이다. 창조적 가치들의 실현은 일반적으로 개인의 독특성이 사회관계에서 나타낼 수 있는 영역을 대표하는 그의 노동과 일치한다. 사회봉사로서의 그의 노동은 그의 독특성의 의미와 가치의 근원이다. 보다 중대한 사실은 그가 일하는 노동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일하는 자세에 있는 것이다. 프랭클은 무감각이나 우울이 나타나는 되는 실직이나 불고용에서 비롯된 신경증을 실존적 입장에서 설명한다.
③ 사랑의 의미
사랑은 다른 인간을 인격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인간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 사랑의 심령적 행위로서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본질적 특성과 특징을 충분히 알아 사랑하는 이의 잠재능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의미치료에서는 사랑을 섹스의 이차적 현상인 아닌 자기초월의 한 형태로 다양한 특성을 가진다고 본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성격적 내면을 이해하는 것이며, 만족되었을 때 성적 추동은 재빨리 사라진다. 사랑은 다른 사람의 영혼이 독특하고 대체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항구성을 가지며, 자기의 모든 유일성과 독자성 안에서 타인의 경험을 체험하는 것이다.
청년들의 성교에 대한 상담자의 자세는 만일 그것이 진실한 사랑의 일부가 아닐 때 가능하면 언제든지 거부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례에서도 그것을 충고할 수 없는데 이는 개인의 도덕적 문제이고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의 책임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담자의 임무는 그가 책임감을 가지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④ 고통의 의미
사람은 불가피하고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즉 수술할 수 없는 불치의 병에 걸린 운명과 직면하게 될 때, 가장 깊은 의미인 고통의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고통에 대해 취하는 자세, 즉 고통을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로고데라피의 기본 원리의 하나는 인간의 주된 관심이 쾌락을 얻거나 아픔을 피하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받고 있는 고통이 의미가 있다고 확신하면 기꺼이 그 고통을 받아들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고난이나 고통은 인간이 무감각하거나 권태롭게 되는 것을 막아주며 성장과 성숙에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도피할 수 없는 부정적 상황은 사람에게 최고의 가치를 실현시키거나 가장 깊은 의미인 고통의 의미를 충족시키려는 기회를 준다. 사람이 운명의 무기력한 희생자일 수 있지만 자신의 고난을 성취로 바꿀 내적 자유를 여전히 행사할 수 있다.
즉 인생은 고통을 당하는 데서도 충만 될 수 있다는 뜻으로 고통은 행동을 초래하고 성장과 성숙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⑤ 과거로부터의 의미
의미탐구가 일차적으로 사람들의 미래에 맞춰진 것이나 과거는 여전히 의미의 원천일 수 있다.
⑥ 최상의 의미
최상의 의미는 삶과 고통의 궁극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이 겪는 고통의 궁극적 의미를 이해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고통이 궁극적 관심사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위적 의미는 지적 수단에 의한 것이 아닌 신념에 의해 파악되며, 사람들이 고통과 관련해서 찾는 종교에 의해 가장 잘 이해될 수 있다.
3. 의미치료에서 인간의 주된 문제
의미치료에서 인간의 주된 문제를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상실한 경우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그리고 실존적 공허는 내적 공허감으로 불평하는 상태를 말하는데 우리는 때로 삶의 무의미와 공허감을 고통으로 느낀다.
① 프랭클의 실존적 공허의 세 가지 원인
첫째,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해 주는 본능이나 추동에 의해 계획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인습, 전통, 가치가 더 이상 인간에게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 인간이 결정하는 존재이기보다 결정된 존재라는 믿음인 환원주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② 실존적 좌절의 주요한 특성
실존적 좌절은 의미에 대한 의지가 좌절될 때 나타나는 것으로 무감각, 권태가 생긴다.
③ 프랭클의 일반적 세 가지 신경증
- 우울 : 자신의 삶에서 어떤 희망이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때 갑작스럽게 닥친다. 예를들면 청소년의 자살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기분이 가라앉은 우울 상태에서 비롯된 것이며, 자녀를 다 키워 떠나보내고 텅 빈 아파트에 남아 있는 중년 여성의 경우에도 불현듯 찾아오는 것 역시 우울이다.
- 약물중독 : 술을 통해 자신의 고통이나 의미 없는 삶을 잊어버리려고 시도이다. 인생에서 낮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높은 삶의 목적을 가진 사람보다 약물을 통해 의미성의 감정을 발견하려고 더 노력한다.
- 공격성 : 무의식성과 공허감과 관련되어 나타난다고 본다. 통계적으로 삶의 의미를 갖지 않고 공허할 때나 좌절감을 느낄 때 가장 공격적으로 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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