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무의식과 집단의식

  1.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의 개념

    cf. 프로이트 - 의식과 무의식(출생이후 경험한 정신내용)으로 구분

*집단무의식의 정의 : 인류의 조상들이 경험한 정신내용으로서 자신의 경험여부와 관계없이 출생과 더불어 갖추게 되는 정신내용으로 집단무의식의 정신세계에서는 서로의 정신이 연결 공유되어 있다.

   ex)남자, 여자, 아버지, 어머니, 신 등에 대한 인류조상들의 경험에 따라 심리적 내용들  

   cf. 집단무의식과 동시성(synchronity)

   ex)꿈속에서 외할아버지가 옷을 갈아입고 대문 밖을 나섰다. 그날 아침  멀리 살고 계셨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2.집단의식으로서의 페르조나(persona, 가면)

   *페르조나(고대 그리이스의 연극에서 배우들이 쓰던 가면)의 의미

    - 페르조나는 집단정신의 한 단면으로서 특정문화가 그 문화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규범, 도리 등을 의미함(집단적으로 주입된 가치관).

    ex)여자로서의 도리, 학생의 본분, 국민된 도리 등

    - 내가 나(진실한 나)로서 있는 것이 아니고, 남에게 보여주는 나(가상으로서의 나)를 더 크게 강조하는 특성을 지님

     ex)누구의 아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아버지, 어디 출신, 무슨 직위, 무슨 대학출신 등

    -페르조나는 해당문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필요하나 개인의 삶의 수단

     일뿐 지나치게 동일시되어서 절대적인 중요성을 부여해서는 안된다.

    ex)갱년기 우울증 - 무의식이 개인으로 하여금 우울증을 일으켜서 외부세계 페르조나로 향한 마음을 돌려 자신의 내부 정신세계 속의 진실한 나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우울은 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축복”).

    ex)성실한 한 주부의 히스테리발작의 무의식적 의미 - 집단사회가 좋다는 것만 따랐고(페르조나와의 동일시가 심했고), 그녀 자신의 마음을 소홀히 한 결과 나타난 현상으로 이를 통해 외부세계와 자신의 내면세계와의 균형을 촉구하기 위해 나타난 현상이다.

 ex)성공한 사업가의 꿈과 호흡곤란증상

3.집단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

    1)새도우(shadow, 그림자)

   - 페르조나의 반대적 속성을 지닌 무의식적 정신내용으로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악하다고 하는 것”, ‘추하다고 하는 것“등의 내용이 담겨 있음 

    - 사회적으로 바람직하고 선한 ‘나’를 주장하면 할수록 악한 것이 그

    뒤에서 짙게 도사리게 되면, 선한 의지를 그림자가 뚫고 나올 때 느닷

    없이 악한 충동의 제물이 되게 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함.

     (그림자를 비롯한 내면적 정신세계에 대한 수용과 이해의 필요성)

    ex)도덕적 결백을 주장하는 사람의 성적 금전적 스캔들 등

    - 지킬박사와 하이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흥부와 놀부, 그리

     스도와 마귀 등

    - 그림자는 주로 자신과 유사한 대상에 투사되어 나타난다(“왠지 모르게 그 사람이 싫다는 반응으로 나타남. 그 다음에 그에 대한 이유를 만들어서 붙힘). 특히 자신의 추하고 악한 특성을 억압했다가 그런 특성을 특정 사람이나 대상에 투사하여 징벌하는 희생양현상도 그림자의 투사와 관련있음

 ex)같은 성의 친구사이, 형제자매간, 시누이 올케사이 등

 ex)그리스도의 ‘위대한 분노’와 십자가 희생에 대한 융의 분석심리학 해석   

 2)아니마, 아니무스

  - 아니무스: 여성이 지닌 무의식적 남성성으로서 인류역사속에서 여성이 남성에 대해 경험한 모든 심리적 내용(주로 이성으로 나타남 - 로고스(logos))

   - 아니마: 남성이 지닌 무의식적 여성성으로서 인류역사속에서 남성이 여성에 대해 경험한 모든 심리적 내용(주로 감성으로 나타남 - 페이소스(pathos)

  ex)남자답다는 사람이 집에 돌아와 감성적(아니마)으로 되어 유약하고 잔소리가 많고 짜증부리고 소심하고 때로 감성적인 기분에 사로 잡히는 현상은 아니마가 무의식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나타나게 된다. 아울러 여자다운 여자가 느닷없이 흥분하여 심하게 야단치거나 심한 욕설을 퍼붓는 현상은 아니무스가 무의식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ex)위기상황에서 남성이 안절부절 못하는 반면(감성화), 여성이 현명한 판단을 통해(이성화) 위기를 극복하게 할 때도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ex)중년기 이후 남성의 여성화(감성화)현상이나 여성의 남성화(이성화)현상 - 남성의 5세 소녀화와 여성의 5세 골목대장화 

 ex)중년이후 부부싸움의 경우에도 미숙한 아니마와 아니무스의 대결이 나타난다.

 -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무의식 속의 여성성을 조화롭게 받아들이고,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의 무의식 속의 남성성을 조화롭게 받아들여 궁극적인 성숙과 발달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3)셀프(self, 자기)

    - 인간의 내면정신세계의 중심에 있는 집단무의식으로서 개인의 진정한 성숙과 발달을 가져오게 하는 창조적인 자율적인 정신내용으로 “진실된 나, 진정한 자기”를 의미한다(ex. 성령이나 불성 등)

   - 자기는 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 정신세계에 관심을 갖도록 함으로써 진정한 성숙과 발달을 가져오게 한다(ex. 앞에서 보았던 그림자나 아니마 아니무스의 현상)

  - 자기는 상징적으로 표현된다(ex. 성인들의 후광이나 불교의 만다라 등 주로 원형이나 십자가의 형태로 표시됨)

    4)자기실현과 개성화(individuation)의 의미

  - 자기실현자의 특성

자기실현은 간단히 말해서 농부로 하여금 농부로, 서양인으로 하여금 서양인으로, 한국인으로 하여금 한국인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자기실현이 되면 될 수록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갖출 것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원만하고 선하다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칭찬받는 존재(페르조나적 인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속하고 있는 사회의 윤리관에 비추어 그는 때로는 이기적이라는 평을 받고, 때로는 냉정하다는 평을 받고, 때로는 일관성이 없다고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무한한 정열로 이웃을 돕고, 때로는 권력의 도가니에서 싸우고, 금욕과 정욕에 사로 잡히며 고민하고, 때로는 질투와 증오의 감정으로 허덕일 것이다.

다만 그의 머리에는 집단적 투사에 의하여 생기는 명성이라는 후광(사회에서의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추구 또는 페르조나적 추구)이 없고, 굳이 스스로 그 후광을 만들고자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만일 누가 그것을 만들어 씌어주면 그는 또 구태여 거부하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생에서 대수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평범하나 분수를 아는 사람이다. 그는 그가 가야할 바를 마음속에 묻고, 그것이 그가 가야할 길이라면 그렇게 간다. 그것 때문에 그가 대인관계에서나 세속적인 이권에 반해서 손해를 보게 된다고 할지라도......

- 이런 의미에서 그는 진정으로 고독한 사람일 수 있다. 또한 그는 세속적인 의미에서 진정으로 무능력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자기(self)와의 일치라는 점에서 진정으로 가장 강한 사람이다. 그러나 강하다 약하다 하는 생각을 그는 가지지 않는다. 그는 반성할 줄 알며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종교적인 인간이다.

무엇이 나의 갈 길인가를 항상 마음속에 물으나, 그 해답이 늘 분명하지 않음을 알며, 때때로 인간은 그 불분명한 혼돈과 방황 속에서 찾아 헤매는 고통을 겪어야 하며, 그러나 그 물음과 찾음에 응답이 있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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