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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상담: 가정폭력- 아내의 특징(폭력에 대한 아내들의 대응)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6-08-29
  • 조회 : 6364

 가정폭력: 아내의 특징

 

폭력에 대한 아내들의 대응

 

폭력에 대한 피해여성들의 대응은 대부분 소극적이어서 말로만 대들거나 그냥 맞고만 있거나 도망 다니거나 빌고 애원하는 식의 대응을 하며(77.1%-81.9%) 같이 때리고 싸우는 식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20% 내외이다.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2; 한국여성의 전화, 1995).

 

남편의 폭력이 발생하는 초기에 아내들은 소극적 대응을 하거나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아내들은 싸우다보니 맞았다”, “내가 잘못해서 맞았다고 생각하거나 남편이 화가 나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현실을 심각하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 것과 주위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때 남편들이 사과하거나 화해를 청해서 관계의 긴장이 해소되는 것도 이렇게 되는 한가지 이유이다.

 

폭력이 반복되고 이혼을 생각하게 될 때, 아내들은 친구나 이웃, 친지, 친정, 시집의 순으로 남편의 구타사실을 알리게 되며, 이 때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만일 주변사람들이 참고 살아라고 하거나 또는 아내가 행동을 바꾸면 남편의 폭력이 줄어들 것이니 남편에게 잘해주라고 권고하는 경우 아내는 자신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고 남편의 폭력에 대한 기억이 약화된다. 이때 남편이 아내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면 아내는 결혼생활에 대해 낙관하고 그 관계에 남아 있게 된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은 다시 지속되기 쉽고 그 때마다 남편은 사과를 반복하고 그 관계는 악순환에 빠져 결국 아내는 무력감에 사로잡히게 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만일 주위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해준다면 폭력관계를 더 빨리 정리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아내가 맞고 살 이유가 없다.” 는 태도를 보여주고 친척이나 주위 사람들이 남편의 폭력에 단호한 태도로 임하면서 아내를 지원하고 보호하게 되면, 그리고 아내자신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남편과 독립적으로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 남편의 폭력은 종결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따라서 폭력이 반복되는 것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은 처음 폭력이 발생했을 때, 그냥 넘어가지 말고 주위에 알려서 강력한 대처를 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구타당하는 아내들은 구타가 이미 습관화된 다음에야 주위에 알림으로써 초기에 구타를 예방하지 못하고 있다.

 

아내들이 매를 맞으면서도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은 60%이상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며(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2, 허남순, 1993) 쉼터에 있는 여성 대부분이 남편과의 재결합을 원하고 가정으로 아무런 대책없이 돌아가는 비율이 59%라고 보고된다. 이는 전통적인 여성상과 낙관적인 생각, 자녀에 대한 죄책감과 걱정, 남편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이혼과정의 복잡성과 경제적 능력의 부족, 전통적인 여필종부의 사고방식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한국여성의 전화,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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