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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상대방이 화가 났을 때 대처하는 방식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7-03-20
  • 조회 : 4247

 

상대방이 화가 났을 때 대처하는 방식

우리는 아무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자 노력하여도 때때로 여러 모양의 갈등으로 인하여 부정적 감정에 빠지곤 한다. 특히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고 서로 친밀감을 기대하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끼리 오히려 갈등으로 인하여 부정적 감정 상태에 빠질 때 가 많다. 우리가 분노에 차 있을 때는 어떻게든 상대방을 비난함으로서 자신의 분노를 보상하려고 하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할 행동이나 말을 쉽게 하게 된다. 결국 반복적으로 분노에 차서 의사소통을 하다보면 서로에게 회복할 수 없는 심한 상처를 입히게되어 관계성 자체도 망가지게 된다.  



물론 사람이면 누구나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평상시에 화를 잘 내는 사람일수록 감정통제가 안되거나 의사소통 기술이 적다고 볼 수 있다. 내가 화를 낼 때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믿고, 또 화를 내게 되면 상대방의 비난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믿지만 내가 화를 내게 되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상대방이 더 화를 낼 것이다. 이렇게 되면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같은 양식의 상호작용이 반복되어 분노의 감정이 더욱 더 쌓이게 된다. 


부정적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개 공격적 태도를 취하거나, 화가 나지 않은 척 위장하거나, 은근히 골탕먹이는 수동적-공격태도로 드러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회사 모임에 가기 위해 차려입은 부인을 "옷이 그게 무어야? 어디 나가는 여자 같군!"이라고 공격적으로 비난할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들지만 부인에게 들리지 않게 중얼거리거나, 아니면 아무 말 안하고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런 방식이 지속되면서 몸이 아프다던가, 약속시간을 잊어버린다거나, 기억을 잘못한다던가 하는 증상으로 나타낸다. 


Joseph Wolpe (1958)이나 Arnold Lazarus (1966)는 자기중심의 자기주장은 일종의 공격적 행동이라고 보았으며,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분명하게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능동적 자기주장 혹은 자기주장적 태도라고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평상시에는 자기주장적 태도를 잘 지키다가도 화가 나게 되면 제대로 자기주장적 의사소통을 잘 하지 못한다. 우선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 중 세 가지의 다른 태도를 살펴보고 상대방이 몹시 화가 났을 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1. 자기중심적 자기주장 

자기가 항상 옳고 자시의 욕구가 다른 사람의 것 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으로서 목소리는 귀에 거슬리고, 크고, 냉정하게 들린다. 항상 자기가 잘나야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까봐 신경을 몹시 쓴다. 결국 홀로 외롭게 된다. 


A 부인의 가정은 매우 불행하였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 큰오빠를 때렸고, 큰오빠 역시 술을 마시면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리고 집에 와서는 동생들을 때리곤 하였다.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자란 A부인은 아이가 둘인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으며, 자기가 처녀로 결혼하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항상 큰 소리를 치고 살아왔다. 부인은 항상 목소리가 크고, 남편과 전처 자식, 자기 자식 모두에게 자기 식의 기준에 맞출 것을 요구하였으며, 식구들이 자신의 말을 안 들으면 가차없이 벌을 내리곤 하였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나 다 하고, 밖에 나가 남자도 사귀고, 놀러 다닐 것 다 놀면서도 식구들은 무조건 자기의 말에 복종하여야만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자기만 쳐다볼 것이라고 믿던 남편이 다른 여자와 사귀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남편이 소중한 것을 알고, 또 자기가 식구들 모두에게 소외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결국 이 부인은 자기 오빠가 자기에게 대하던 그 방식 그대로 자기중심적으로 폭력적으로 식구들을 대하였으며, 자기중심적으로 살고, 또 자기중심적으로 자기 주장을 하여왔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식구들과 가장 먼 관계가 되고 말았다. 

2. 수동적 태도 

남녀 모두에게 이러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거의 한국여성들을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과거의 우리사회가 원하는 현모양처의 모습은 자기의 욕구는 다 무시하고 오로지 남편, 자식 들 혹은 시집식구들의 욕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다. 사회화로 인하여 여성들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믿고 오로지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살아왔다. 즉 이런 사람들은 자기는 가치가 없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믿고 우선 다른 사람의 것을 먼저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들은 말을 할 때에도 주저주저하며, 작고 떨리는 목소리로 기어들어 갈듯 말하고, 말을 할듯 말듯하고, 똑바로 눈도 쳐다보지 못한다. 자신의 의견, 느낌, 감정을 표현할 때에도 애매모호하게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미안하다, 잘못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B 부인은 상담을 받는 동안 내내 시도 때도 없이 상담자의 말 사이사이 "아 죄송합니다." 혹은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자주 하였는데 때로는 그 말 자체도 끝을 못 맺을 때가 많았다. 이 부인의 남편 역시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결국 두 부부사이에는 명확한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아들이 정신병에 걸리게 되고 말았다. 즉, 이 가족들 사이에는 아무 것도 분명한 것이 없으며 서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는 차차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3. 자기주장적 태도 

누구의 의견이나 다 중요하다고 여긴다. 의견에 차이가 있는 것이지 의견의 좋고 나쁘고 는 없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중요하듯이 나의 의견도 중요하고 나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감정과 이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감정에 지나치게 휩싸이지 않는다. 이들이 말할 때는 목소리가 분명하고 상대방의 눈을 마주하고 자기의 의견, 생각, 욕구 등을 분명히 표현한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자기 의견과 다르면 마음의 문을 열고 타협하고자 한다. 그러나 자기의 의견을 쉽게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지도 않는다. 


4. 상대방이 화가 나 있을 때 자기주장적 태도를 지킬 수 있는 방법 

1. 상대방이 비난하는 내용이 정확하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묻는다. 상대방이 왜 비난하는지 그 생각, 느낌, 바라는 것의 의도를 파악하여야 한다. 


한 젊은 부부가 살던 곳을 떠나 소도시로 이사를 했다. 부인은 친정식구들이 다 있는 서울을 떠나 시골로 내려온 것이 영 마음에 안 드는데 남편은 새 직장에서의 앞날이 밝다고 좋아한다. 어느 날 기분이 좋아 들어온 남편에게 부인이 영 좋지 않은 내색을 하고 말한다. 

"뭐가 그리 좋아서 신이 나요?" 

"왜 내가 신나고 기분 좋은 것이 싫어요?" [왜 상대방이 화가 났는지 분명하게 묻는다.] 

"당신은 여기에 친구도 많고 일도 마음에 들지만 나는 친척들도 하나도 없고, 친구도 하나도 없고, 문화생활도 하나도 할 수 없잖아요? 나도 내 생활을 하고 싶단 말이에요." [상대방이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하게된다.] 

"아 그러니까 당신은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두렵고 힘들단 말이죠."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준다.] 

"그래요. 내가 사실 내 마음을 여러 번 이야기하려 하였지만 당신이 너무 행복해 하니까 말을 못하였잖아요."[분노 뒤에 깔린 감정이 드러나서 두 사람은 타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2. 상대방이 비난하는 것을 간단히 인정해버린다. 

상대방이 나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었다면 담담하게 그냥 인정해버린다. 대부분 비난을 받으면 방어하고 싶지만 그대로 인정해버리면 더 싸움이 안 된다. 그러나 주의하여야 할 것은 인정할 때 빈정거리는 태도로 해서는 안 된다. 

깐깐한 부인이 새로 산 옷을 더럽게 입은 남편에게 아이들 야단치듯이 비난을 한다. 이 때 남편이 같이 화를 내거나 부인의 말투를 비난하면 싸움이 지속될 것이다. 

"당신 꼴이 그게 무엇이에요. 그 옷이 얼마나 비싼 것인데 그렇게 함부로 더럽게 입어요!" 

"맞아, 더럽지. 앞차가 고장이 나서 서있어서 안 도와줄 수가 없었어." [부인이 옷이 더러워졌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대로 인정해버리면 싸움이 지속되지 않는다. 

3. 상대방이 화가 나 감정만 폭발하였지 실제 문제는 건드리지 않았을 때 

예를 들면 부인이 집안경제에 대해서 말 꺼내기가 무섭게 화를 내는 남편에게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나는 단지 경제적인 문제를 의논하려는 것뿐인데 당신이 화를 내고 목소리를 높이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경제적 문제를 이야기 할 때마다 꼭 이렇게 목소리가 높아지니 말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드네요"라고 말한 뒤 시간적 여유를 둔다. 

4. 상대방이 화가 나서 비난을 할 때 상대방의 비난을 그대로 받되, 나의 의견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같이 차를 타고 갈 때마다 잔소리하는 부인이 있다.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차가 미어졌다. 부인이 또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중부고속도로 가자고 하지 않았어요. 그 길이 훨씬 빠를 것이라고 했잖아요 ?" "그래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 그러나 나는 이 길로 가야겠어." 라고 단순하게 자기가 선택한 것을 다시 이야기한다. 

5. 상대방이 화가 나있으면 반응을 지연시킨다. 


대처방법을 생각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만큼 반응을 늦춘다. 사과하거나 설명할 필요 없이 단순히 반응을 늦춘다. 

6. 상대방의 비난 내용 중에 일부분의 사실, 일부분의 가능성, 원리원칙에는 동의한다고 한다. 

"이 방은 돼지우리 같다." "그래 이 방은 매우 더러워" 

"당신은 돈을 충분히 주려하지 않아요." "그럴지도 모르지. 내가 주는 돈이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열심히 더 일하지 않으면 우리 가계가 엉망일 거예요." "사실이지. 내가 더 일하지 않으면 월급이 오르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계속 힘들지도 모르지" 

7. 그러나 위의 방법들이 잘 안될 때는 분노에 차있는 상대방과 될 수 있으면 어느 기간동안 접촉을 피하는 것이 훨씬 낳다. 더 이상 싸움이 진행되지 않고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비난하는 것은 상대방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지 그렇게 말한 내용이 전부 나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훨씬 마음이 편해져서 상대방과 피하기가 쉽다. 


"봐. 지금 당장에는 더 이상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조금 시간을 서로 가진 뒤에 이야기를 합시다." 

많은 부부들이 매우 하찮은 것들로 싸우게 되고, 싸움이 지속되다 보면 왜 싸우기 시작하였는지도 잊은 채 서로 쳇바퀴 돌 듯 상대방에게 상처주기 내기를 하게된다. 가장 가까워야 하는 부부가 가장 원수 같은 관계에 빠지게 된다. 건강한 대화법을 잘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서 그 과정을 다 설명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간단히 상대방이 화가 나 있을 때 일단 싸움까지 진전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하여 보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설명하는 것은 의사소통 방법론의 적은 일부분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부부를 위한 의사소통훈련과정을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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