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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에세이: 자기비난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6-07-11
  • 조회 : 1911



자기비난        



심리치료를 하다 보면 사람마다 갖고 오는 문제는 제각기 달라도 항상 거의 모든 내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하게
되는 현상이 하나 있다
. 자기비난이 바로 그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위에다 자기비난을 통해 스스로 상처를 더해 고통을 겪는 내담자들을 볼 때마다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다
.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자기비난인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힘든 일을 많이 겪게 되지만
, 그것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 자기비난이기
때문이다
. 필자의 한 내담자는 남편이 외도를 한 사실을 알고서 우울증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이기에 버림을 받은 것이라며 자신을 비난했다.



자기비난은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그 순간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가 빌미만 있으면 튀어 나와 자신의 머리를 방망이로 내리친다
. 이러한
자기비난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대부분의 자기비난은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특히 부모로부터 들었던 말 혹은 대접들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튀어 나오는 것들이다.



예컨대, "너는 안돼!"
"
돼먹지 않았어!" "틀려먹었어!" "안되겠어!" "너는 어디에
가도 환영 못 받아
!" "못난 놈!"
"
빌어먹을 놈!" "너는 이기적이야." "넌 필요 없어!" "너는
도움이 안돼
!" "저리 비켜!"
"
없어져버려!" 같은 내면의 목 소리가 그것이다.



이는 원래 외부의 목소리이지만, 우리 속에 오랫동안 인각되어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마치 우리 자신의 일부분인 것처럼 지각된다
. 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악영향으로서 평생
우리를 괴롭힌다
. 우리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해로운 목소리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것을 자각하고 과감하게 노우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쉽게 식별이 잘 안된다.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이 목소리와 동일시함으로써 그것이 마치 내가 하는 생각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 자기비난이란 표현도 그렇게 해서 나온 말이다.



우리가 건강해질 수 있는 길은 우리 속에 있는 이런 자기비난을 멈추는 일부터 시작된다. 마음이 어두워질 때는 대부분 자기비난이 관계하고 있다. 따라서 그럴
때는 마음을 찬찬히 살펴보고서 자기비난을 찾아내어 몰아내야 한다
.



자기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과거의 부모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건강한 성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 자기비난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상황과 관계없이 자기에게 비판을
가한다
. 반면에 건강한 성인의 시각은 자신의 행동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바로 이해해주기 때문에 치료적이다. 바람피우는 남편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존재를 비판하는 것은 아직 과거의 부모시각에 사로잡혀 자신을 바라보는
행동이다
. 만일 건강한 성인의 시각에 서면 남편의 그러한 행동에 분노하는 자신의 감정을 당연하다고 이해하게
된다
. (출처 ㅣ 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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