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비난
심리치료를 하다 보면 사람마다 갖고 오는 문제는 제각기 달라도 항상 거의 모든 내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하게
되는 현상이 하나 있다. 자기비난이 바로 그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위에다 자기비난을 통해 스스로 상처를 더해 고통을 겪는 내담자들을 볼 때마다 항상 안타까운 마음을 느낀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자기비난인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힘든 일을 많이 겪게 되지만, 그것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이 자기비난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한 내담자는 남편이 외도를 한 사실을 알고서 우울증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존재이기에 버림을 받은 것이라며 자신을 비난했다.
자기비난은 어떤 일을 당했을 때 그 순간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내면에 자리 잡고 있다가 빌미만 있으면 튀어 나와 자신의 머리를 방망이로 내리친다. 이러한
자기비난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대부분의 자기비난은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특히 부모로부터 들었던 말 혹은 대접들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다가 튀어 나오는 것들이다.
예컨대, "너는 안돼!"
"돼먹지 않았어!" "틀려먹었어!" "안되겠어!" "너는 어디에
가도 환영 못 받아!" "못난 놈!"
"빌어먹을 놈!" "너는 이기적이야." "넌 필요 없어!" "너는
도움이 안돼!" "저리 비켜!"
"없어져버려!" 같은 내면의 목 소리가 그것이다.
이는 원래 외부의 목소리이지만, 우리 속에 오랫동안 인각되어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마치 우리 자신의 일부분인 것처럼 지각된다. 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악영향으로서 평생
우리를 괴롭힌다. 우리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해로운 목소리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그것을 자각하고 과감하게 노우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에 쉽게 식별이 잘 안된다.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이 목소리와 동일시함으로써 그것이 마치 내가 하는 생각인 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자기비난이란 표현도 그렇게 해서 나온 말이다.
우리가 건강해질 수 있는 길은 우리 속에 있는 이런 자기비난을 멈추는 일부터 시작된다. 마음이 어두워질 때는 대부분 자기비난이 관계하고 있다. 따라서 그럴
때는 마음을 찬찬히 살펴보고서 자기비난을 찾아내어 몰아내야 한다.
자기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과거의 부모시각에서 바라보지 않고 건강한 성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자기비난은 거의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상황과 관계없이 자기에게 비판을
가한다. 반면에 건강한 성인의 시각은 자신의 행동을 공정하게 바라보고 바로 이해해주기 때문에 치료적이다. 바람피우는 남편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존재를 비판하는 것은 아직 과거의 부모시각에 사로잡혀 자신을 바라보는
행동이다. 만일 건강한 성인의 시각에 서면 남편의 그러한 행동에 분노하는 자신의 감정을 당연하다고 이해하게
된다. (출처 ㅣ 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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