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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같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의 동질성-출처 : 네이버 캐스트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8-06
  • 조회 : 1610



같다는 것과 다르다는 것의 동질성

우린 너무 다르다?

공통적인 것에서 다름 찾기

세상의 많은 다름은 결국 공통점에 기초한다 <출처: gettyimages>

인간관계에 있어서 갈등의 원인은 정말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바로 ‘우린 서로 너무 다르다’라는 하소연이다. 한 마디로 이질감이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세상의 많은 다름은 결국 공통점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장난이냐고 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르다’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중 한 종류의 다름은 결국 같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1) 그리고 이 두 차이 중 어느 것을 더 중점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인간관계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또 치유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래의 예를 보자.

A와 B 이렇게 두 대의 자동차가 있다. 연비, 출력, 최고속도에서
* 자동차 A는 16.3km/L, 190마력, 그리고 시속 200km이다. 반면, 
* 자동차 B는 15.3km/L, 180마력, 그리고 시속 180km이다.

 

그런데 자동차 B에는 내비게이션과 선루프가 있고 자동차 A에는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A와 B 중 어느 자동차가 더 좋아 보이는가?” 물론 자동차에 대한 전문적 관점이나 철학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판단 기준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런 점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자동차 A가 좋다고 한 사람들은 왜 그렇게 답을 했을까? 아마도 연비, 출력, 최고속도에서 자동차 B보다 더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측면은 이른바 ‘엔진’이라는 것을 두 자동차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상대비교’에서 나온 평가이다. 즉, 엔진이라는 공통점(같음)에 기초한 차이점들이다. 그래서 평가에 대한 이유를 대기도 구체적이고 쉽다. 한 마디로 눈에 잘 띄고 말하기도 수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 B가 더 좋다고 한 사람은? 필시 자동차 A에는 아예 없는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를 더 눈여겨 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는 상대비교가 되지 않는 측면이다. 비교가 어려우니 왜 더 좋은지를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질적인 차이이기 때문이다. 관련된 연구 대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A가 더 좋다고 한다. B가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다시 말해서, 공통점에 근거를 둔 비교를 통해 느끼는 차이와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생겨나는 차이 중 전자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다름’의 역설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두 대상 사이에서 차이점을 더 많이 그리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둘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에 기초한 상대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출처: gettyimages>

본 캐스트에서 예전에 발행된 ‘이유기반선택’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소개된 적이 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PC-노트북’과 ‘PC-고양이’ 이렇게 두 쌍이 있다. 둘 중에 서로 어떤 쌍이 더 유사한가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코웃음을 치며 “당연히 PC와 노트북이 서로 더 유사하지요!”라고 대답한다. 이 대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지는 가정은 ‘PC-노트북’ 간에서보다 ‘PC-고양이’ 사이에서 더 차이점이 많을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약간의 시간을 주고 둘 간의 차이점을 최대한 많이 써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PC와 노트북 사이에서 훨씬 더 많은 차이점을 써내려 간다. 하지만 PC와 고양이 간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람들은 약간 당황해 하면서 쉽게 써 내려가지 못한다. 딱히 비교할 만한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2)

이 재미있는 역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두 대상 사이에서 차이점을 더 많이 그리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유는 둘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에 기초한 상대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더 가깝고 유사한 관계에 있는 대상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차이점을 더 강하게 느끼고 따라서 갈등을 겪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와 일본 간의 차이를 우리나라와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의 사이에서보다 더 쉽고 많이 느낄 수 있는 것도 한 예일 것이다. 한 마디로, 공통점이 많이 존재할수록 그 공통점에 기초한 차이가 쉽게 느껴지며 따라서 이질감이나 갈등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점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생각거리를 우리로 하여금 하게 만든다. 바로, ‘우리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하는 것인지 아니면 갈등하기 때문에 그 (공통점에 기초한)다른 점들이 더 잘 보이는 것인지’이다. 전자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중요한 점은 후자의 경우도 참으로 많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점을 우리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PC와 고양이 사이에서 차이점이 오히려 더 잘 생각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야말로 질적인 차이는 오히려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한다.3)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볼만한 재미있는 점은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각자가 맡고 있는 역할은 이러한 질적인 차이에 기인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관계, 부부관계 혹은 부모 자식 관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사람들 각자가 상대방을 위해 하고 있는 많은 역할들은 성별, 연령 혹은 능력 등에 있어서 질적인 차이에 기인하여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이 점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 사람이 나와의 관계에서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들이 나에게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감사의 마음이나 제대로 된 평가도 하기 어렵다.

너무 다르다는 것은 결국 너무 닮았다는 것

실제로 ‘우린 서로 너무 달라요’라고 하소연 하시는 부부, 동료, 혹은 가족들을 만나면 실제로 비슷한 점이 매우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출처: corbis>

결론은 이렇다. 상대방을 미워하면서 보이는 이질감은 많은 경우 공통점에 기초한 비교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실제로 ‘우린 서로 너무 달라요’라고 하소연 하시는 부부, 동료, 혹은 가족들을 만나면 실제로 비슷한 점이 매우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현인()들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다. 그 마음가짐으로부터 만들어 낼 수 있는 변화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감사하는 마음을 더 쉽게 가질 수 있을까? 바로, 상대방은 지니고 있는데 내가 전혀 혹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즉 질적인 차이를 보려고 하는 노력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이 나에게 지니는 의미나 역할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이것이 미움보다는 인정과 감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역으로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 그제야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역할이며 질적인 차이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비교라는 것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참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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