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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 공부 방법-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할까?-출처: 네이버 캐스트
  • 작성자 : 비움심리상담
  • 작성일 : 2018-08-15
  • 조회 : 1861

                                      공부 방법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할까?

여러분들이 어떤 텍스트를 공부해야 하고 어떤 형식으로든지 시험을 보아 공부를 잘했는지 평가 받는다고 하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겠는가? 다소 막연할 것 같으니, 다음 몇 가지 공부 방법들의 예를 읽어보며 여러분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 어느 것인지를 순서를 매겨 보기 바란다. 늘 사용하는 방법을 1번으로,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10번으로.

1. 의문의 제기와 설명해보기: 특정한 사실이나 개념이, 왜 맞는다고 기술되었는지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해보기.
 
2. 스스로 설명하기: 새로운 정보가 이미 알고 있던 정보와 어떻게 관련이 되는가를 설명해 보기, 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했던 단계들을 설명해보기
 
3. 요약하기: 배워야 할 텍스트의 요약을 써보기(요약의 길이는 자세할 수도 아주 짧을 수도).
 
4. 강조하기 혹은 밑줄 긋기: 읽어가며 배워야 할 자료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표시하기
 
5. 암기법을 사용해 핵심어를 외우기: 배워야 할 내용을 연결시키기 위해 핵심이 되는 단어의 심상(imagery)을 사용하기
 
6. 텍스트의 내용에 대한 심상을 만들기: 읽거나 들으며 텍스트 내용을 머릿속 이미지로 만들어 보기
 
7. 다시 읽기: 한 번 읽은 후에 다시 텍스트 내용을 공부하기
 
8. 연습 시험을 보기: 배워야 할 내용에 대해 스스로 시험(검사)보거나, 연습문제로 시험 쳐 보기.
 
9. 분산해 연습하기: 공부를 단 시간에 몰아 끝내기 보다는, 여러 시간에 펼쳐(즉 분산해) 진행되도록 만들기(강의 내용 복습, 주요 개념이나 용어 암기하기, 텍스트 다시 읽기 등의 학습 활동을 한 번에 모두 몰아 하지 말고 여러 번으로 나눠서 하기)
 
10. 끼워 넣어 연습하기: 한 종류의 문제나 내용만 공부하기 보다는, 다른 문제나 내용을 사이사이에 끼워 문제를 풀거나 내용을 공부하기(예로, 면적 구하기 문제만 풀고, 나중에 부피 구하는 문제를 풀기 보다는 이 두 문제를 섞어 풀도록 하는 방식)

 

형광색으로 표시해가며 열심히 암기하는 방법, 언제나 효과가 있을까? <출처: corbis>

독자들도 느꼈겠지만 이 열 가지 공부 방법은 몇 개를 제외하고는 많은 학생들이 실제 사용하는 것들이다. 특히 밑줄 긋기가 대표적이다. 필자도 한 때 노랑, 초록, 자주의 세 가지 형광펜으로 아예 책 전체가 색칠될 정도로 서로 다른 표시를 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들 방법들이 실제 학습과 기억을 도와준다는 나름대로의 근거도 있다. 그런데 사람마다 다 좋아하는 학습 방법도 다르고, 혹자는 한 방식이 최고라고 우기기도 한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지 모르겠다.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

그렇다면 어떤 공부 방법이 최선일까? 자신이 효율적이라고 여기는 방법이 진짜 효율적일까? 혹은 여러 공부 방식의 상대적인 효용성을 평가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이 다른 것들보다 더 낫다는 과학적으로 타당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러한 평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독자들도 이해할 것이다. 우선 어떤 내용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은 명확하다. 공부할 내용이 외국어 단어일 수 있고, 설명식 과학 텍스트나 문학 작품일 수도 있으며, 수학 공식이나 개념 혹은 도표나 지도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의 특성도 중요하다. 나이, 이미 갖고 있는 관련된 지식, 개인의 지적 능력 특히 언어능력, 배우려는 동기나 관심,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나 성공 경험 등등이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리고 학교 강의인지 혹은 개인별 탐색 학습인지, 책을 읽는 것인지 강연을 듣는 것인지, 연습이나 복습이 얼마나 허용되는지 등의 학습이 일어나는 상황이나 조건들도 중요하다.

어떤 내용을 공부하느냐에 따라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은 명확하다. <출처: gettyimages>

더구나 공부한 것을 알아보는 시험이 어떤 형식인지도 영향을 끼칠 것이다. 시험이 단답식인지 주관식인지, 새로운 문제풀이인지 에세이를 쓰는 것인지, 수능과 같은 전국 평가인지 수업에서의 간단한 퀴즈인지 등등에 따라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는가. 과연 이 모든 요인을 고려하며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하긴 이래서 교육의 문제나 학습의 문제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되는 것이고, 과학적인 증거에 기반을 둔 결정이 어려운 이유이다. 그래서 "그때그때마다 달라요"라는 식의 결론이라고 할 수 없는 결론이, 솔직히 창피하지만, 필자의 생각이었다.

공부 방법에 관한 연구 결과

그런데 최근 다섯 명의 심리학자들이 여러 공부 방법의 상대적 효용성을 평가하는 엄청난 작업을 하고 결론을 내놓았다. 필자로서는 그야말로 눈이 번쩍 뜨이는 논문이었다. 이들의 결론을 요약하여 여러분들에게 알려주고 공유하여야겠다는 생각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앞에서 언급한 열 가지 공부 방법도 사실 이들 연구자들이 분석 대상으로 삼았던 것들이다. 이 연구자들이 한 작업도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어떤 특정한 공부 방법이 다양한 학습 조건, 학생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적용될 수 있을 것인지, 공부할 내용이 서로 다른데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시험을 볼 때도 적용되는지 분석하였다. 말하자면 특정한 공부 방법의 상대적인 효용성이 얼마나 넓게 적용되는가 하는 일반성을 분석한 것이다. 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거의 400여 편에 해당하는 연구들을 개관하고 종합하여 일반화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러기에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부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연구 결과 가장 높은 효용성을 받은 공부 방법은 ‘연습 시험 보기’와 ‘분산해 연습하기’였다. <출처: corbis>

가장 높은 효용성을 받은 방법은 위의 8번 ‘연습 시험을 보기(practicetesting)’와 9번 ‘분산해 연습하기(distributed practice)’이었다고 한다. 이 두 방법이 어떤 나이나 능력이건, 어떤 교육 장면에서 어떤 형식의 시험으로 평가하건, 학생들의 공부를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온 것으로 그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공부 방법은 "그때그때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라고 무책임하게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가능한 공부한 것을 자주 기억해 다시 생각해 보고(인출), 연습으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는 시험이나 검사를 많이 하세요.”라는 책임 있는 충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성에 제한이 있는 중간 정도의 효용성을 받은 공부 방법은 1번 ‘의문의 제기와 설명하기,’ 2번 ‘스스로 설명하기’와 10번 ‘끼워 넣어 연습하기’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 방법들이 소용없다는 것은 아니고, 연구자들은 특히 1, 2번의 효용성이 아직 교육 장면에서 적절하게 평가되지 않고 있으며, 10번 역시 연구가 많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으며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특정한 암기법은 적용되는 상황이 제한적이기에 일반적인 효용성이 낮을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

가장 낮은 효용성을 보인 공부 방법은 나머지 다섯 가지, 즉 ‘요약하기’ ‘강조하기 혹은 밑줄 긋기’ ‘암기법을 사용해 핵심어를 외우기’ ‘텍스트의 내용에 대한 심상을 만들기’ ‘다시 읽기’였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한 이유로, 요약이나 텍스트의 내용에 대한 심상을 만들기를 사용하는 방식은 시험 종류에 따라 어떤 학생들에게는 효율적이기는 하나 그 효과가 제한적이며, 암기법도 역시 적용되는 상황이 제한적이기에 일반적인 효용성도 낮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밑줄 긋기”와 “다시 읽기”는 일관성 있는 공부 촉진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필자도 최근 한자와 한문 문법 공부에 이 결과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하루에 1-2시간만 구입한 텍스트를 읽어가고 있으며(분산학습), 공부 마무리에는 배운 내용으로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논다. 그리고 다음날이나 혹은 이틀 후 다시 공부를 시작 할 때는, 이전에 공부했던 부분을 다시 읽는 복습(다시 읽기)이 아니라, 대신 지난번에 만들어 놨던 문제에 답을 쓰는 것(연습으로 시험보기)부터 시작한다. 물론 100점인 경우는 드물다. 맞건 틀리건 다시 확인 후 새로운 내용을 공부해 가고 있다. 공부 후, 물론 지금까지 배운 내용으로 문제들을 다시 만들면서 말이다. 독자들도 이 두 방식을 창의적으로 자신의 공부에 적용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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