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죽음과 마찬가지로 배우자와의 사별은 관계의 종결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생의 동반자로 정을 쌓고, 사랑, 자녀의 출생, 양육, 인생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함께 공유한 사람이 떠나고 홀로 남겨진 것이기에 사별 후의 슬픔과 허전함은 장기간 지속된다. 앞선 사례를 들었을 때 아마도 전자는 노화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일 것이고, 후자는 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생각할 것이다. 또한 후자의 경우에 더 많은 충격과 상실감을 경험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남겨진 자의 슬픔, 죄책감, 아픔 등 상실 뒤에 따르는 여러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모두가 겪는 일이어서 A와 B 중 누가 더 슬플 것이라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배우자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다. 따라서 관찰자의 기준을 적용하여 ‘나 같으면 그 정도 기간이 지났으면 훌훌 털고 일어날 텐데’라 생각하든지 ‘OO는 배우자가 젊을 때 죽었는데도 혼자서 꿋꿋이 잘 살더라’ 라는 식으로 슬픔을 겪는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라 볼 수 없다. C는 한 달 만에 자신의 직장에 복귀해서 일하는데, D는 1년 동안 계속된 슬픔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고 해서 D가 C보다 더 심각한 상태라 할 수 없다. 오히려 한 달 만에 직장에 복귀한 C가 ‘정상으로 돌아온 듯 보이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물론 다양한 이유에서 예외는 있지만 상실이라는 깊은 슬픈 감정에서 회복되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많은 연구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후에는 최소 1년에서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보이는 것이 괜찮다고 해서 그가 잘 지낸다고 생각해버리는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이 예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하고, 상실된 상태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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