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1. 도박중독자는 사교적으로 능수능란하고 근심걱정이 없는 성격이다.

그렇지 않습니다.흔히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도박중독자의 모습은 사교적으로 능수능란하고, 천하태평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도박중독자도 있지만, 이와 달리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도박중독자도 있습니다. 충동적이고 감각추구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도박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그 반대 성향의 사람이라고 해서 도박중독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오해2. 도박중독문제는 중년층의 남자에게만 나타난다.

그렇지 않습니다.많은 연구와 조사 결과, 도박중독 문제가 중년층의 남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적다고 해서, 여성이라고 해서,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회 경제적으로 안정된 계층에 속한다고 해서 도박중독의 문제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연령, 성별, 직업, 계층에 상관없이 어느 누구든 반복적으로 도박을 하고 도박에 대하여 기대하는 효과를 경험하면 뇌신경 회로에 변화가 생겨 도박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오해3. 도박중독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아무런 희망도 없고, 평생 불행하게 살게 된다.

그렇지 않습니다.도박중독은 평생 지속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된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설명을 듣고 나면 “도박중독은 만성질환이니까 더 나아지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소용이 없고, 이후의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렇다면 당뇨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당뇨병은 혈당조절 능력이 취약한 상태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습관을 바꾸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당뇨병 진단을 받았더라도 당뇨병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도박중독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박중독 문제에 빠진 분들도 도박에 취약한 나의 상태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의 내면을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알아차리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 속에서 삶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관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다른 회복자분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해4. 도박을 계속하는 이유는 오로지 도박 빚 때문이므로 빚만 갚아주면 단도박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습니다.이미 도박을 조절하는 능력이 취약해진 사람에게 돈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다시 도박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분간은 도박에 손을 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도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빚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된 상황에서는 돈을 다시 구하기가 쉬워집니다. 또한 가족이 해결해주었던 과거 경험을 통해 돈 문제가 생겨도 가족이 도와줄 것을 기대하여 다시 도박을 하게 됩니다.   

오해5. 도박만 끊게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습니다.

도박중독= 도박 + 후유증(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 무책임, 거짓말, 의존, 남 탓, 일확천금의 심리 등)회복= 단도박 + α(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삶의 방식, 태도, 가치관 등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수반되지 않은 채 도박‘만’ 끊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요? 삶의 방식에 있어서 여전히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고, 가정/사회/직장 등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자신이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을 계속하고, 문제를 회피하는 등의 태도가 지속되고 있다면 이는 진정한 의미의 회복이라고 하기가 힘듭니다.때로는 “당신들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도박을 끊었으니, 내가 요구하는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매우 거만한 태도를 보이고 자기중심적인 요구를 하는 것처럼 도박 문제에 가려져 있던 다른 문제가 부각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다시금 도박에 손을 대기 쉬우며, 도박으로 재발하지 않는다고 해도 술, 인터넷 등 다른 중독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